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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낸 초성문자, 답장받고 쩔쩔 맨 사연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오랜만에 꼴찌, 일등 아빠되기! 카테고리에 기록을 남깁니다. 딸에게 보낸 초성문자에 관한 에피소드인데요. 초성문자 아시죠? 초성으로만 보내는 문자. 초성문자와 관련된 에피소드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요즘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영상 작업때문에 열흘 정도 딸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딸 녀석은 참 냉정합니다. 제가 조금만 바쁜 척 해도 입술을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ㅋㅋㅋ 그런데, 지난 일요일 사무실에서 열심히 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데 녀석이 문자메세지로 자신의 사진을 보내왔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녀석의 사진을 받았는데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귀여운 이미지는 없고, 뾰루퉁한 표정의 사진이 도착했기때문입니다. 

 

자!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전 딸 녀석이 전혀 생각하지 못할 거라는 판단하에 초성문자를 보냈습니다.

 

점점 ㅁㅅㄱㅈㄴㄱㄴ

 

돌발퀴즈! 제가 딸에게 보낸 초성문자, 짐작이 가시나요?

 

아마 단박에 눈치 채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ㅠㅠ

문자 보낸지 30초도 안돼서 딸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점점 못생겨진다고했지!!!!!!!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네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점점 ㅁ(못)ㅅ(생)ㄱ(겨)ㅈ(지)ㄴ(는)ㄱ(구)ㄴ(나) 라고 보낸거죠. 혼잣말로...

 

그런데, 딸 녀석이 이 초성문자를 어떻게 해석 한 것 일까요?ㅠㅠ 그것도 30초도 안돼서.

 

전 잽싸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무슨 소리야!!!ㅠ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딸이.

 

하지만, 녀석은 이미 확신이라도 한 듯 오히려 절 채근하는 듯 했습니다.

 

ㅁㅅㄱㅈㄴ 가 못생겨지네 이런 뜻이잖아

 

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아니야!!!

 

전 딸과 실시간 메신져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내 답장이 옵니다.

 

맞잖아!!!!!!!!!!!

 

이 녀석이 어린이가 맞나요? ㅠㅠ 마치 20년 전 사귀던 여자친구가 투정부리는 것 같기도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 마치 곧 전화벨이라도 울릴 것 같았습니다.

 

분명, 이대로 시간을 끌었다가는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게 뻔했습니다. 아... 이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모면해야 할까, CPU를 빠르게 가동시켜 임기응변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ㅁㅅㄱㅈㄴㄱㄴ 이 초성으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혀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생각해낸 것이

 

표정이 무서워서 '무슨 걱정한거니' 라고 한거야

 

이 문자를 끝으로 딸과의 문자 랠리는 끝이 났습니다. 겨우 겨우 생각해냈지만 사실 중간에 '한'자는 제가 보낸 문자에 없는 글자였죠. 딸 녀석은 이날 저녁에 문자를 어떻게 보냈냐고 다시 물었고 저는 얼렁뚱땅 넘어갔답니다.

 

자 그럼 딸과 제가 나눈 문자메세지 대화를 확인하시죠.


 


 

오늘도 늦게 귀가해 딸 녀석의 잠자는 모습만 확인했습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딸 녀석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초성문자 퀴즈놀이 하면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