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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꼴찌들을 위한 상식! 연등과 관등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주 토요일(2012.05.19) 종로 일대에 연등행렬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연등행렬 뒤를 졸졸 따라다녔던 기억도 있지만, 연등행렬이래봐야 동네 몇 바퀴 도는게 전부였죠. 그런데, 서울에서 열린 연등행렬은 규모부터 비교가 되지 않더군요. 다양한 연등으로 장관이었고, 행렬에 참석한 인원들도 무척 많았답니다.

 

 

▲2012.5 종로 연등행렬에서 촬영한 사진 ⓒ생각하는 꼴찌

 

 

그런데 저는 지금껏 연등(燃燈)이 연꽃 모양의 등을 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답니다.

혹시 여러분도 연등을 연꽃 모양의 등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꼴찌들을 위한 아주 쉬운 상식! 연등과 관등에 대해 정리합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보현사에서 ⓒ생각하는 꼴찌

 

연등(燃燈)은 등을 밝히는 것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관등(觀燈)이라고 합니다. 지난 연등행렬에서 연 모양의 연등보다 특이하고 다양한 모양의 등들이 행렬하는 것을 보면서 연등(燃燈)이 연꽃 모양의 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밝히는 이유는 지혜의 등불(불교에서는 등불을 지혜에 비유함)을 밝혀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 어둠을 밝히듯 마음을 환한게 밝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듯 세상을 정화시킨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등을 밝히게 된 유래는 인도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아사세왕이 있었다고 합니다. 권력이 탐나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어 인도대륙을 통일하는 업적을 남겼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느껴가면서 마음이 괴로워지기 시작했고, 온 몸에 종기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부처님을 찾아가 지난 날의 잘못을 깊이 참회했고, 부처님을 궁궐에 모시고 법문을 들으며 공양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궁궐을 나가 먼 길을 가게 됐는데 그 때 아사세왕은 부처님이 가시는 길을 연등으로 밝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처님 오신 날 연등에 관한 기록은 고려 의종때 백선연이 4월 8일에 점등한 것이 최초라고 하고, 공민왕은 초파일(음력 8일) 날 직접 연등을 밝혔으며, 이 때 서민들도 초파일이면 연등을 밝혀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관등놀이

 

불교에서의 관등은 마음을 밝히는 등으로 해석하지만, 평소 우리 삶 속에 관등놀이는 한 마디로 등을 달고 논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절에서나 등을 달지만 과거에는 초파일 며칠 전부터 뜰에 장대를 세우고 등을 다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등(燃燈)과 관등(觀燈)은 종교를 떠나서 등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세상을 밝히자는 의미에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조계종에서 들려온 불미스러운 사건때문에 불교계에서는 이번 연등행렬과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반성과 참회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5월 14일, 강원도 출장 다녀오면서 잠시 고향집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날 어렸을 적 다니던 절의 주지스님의 초청법회가 불교회관에서 있었습니다. 먼 발치에서 얼굴이라도 뵐 겸 잠깐 들렀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신 스님께서는 이번 도박 사건에 대해 무척 화가 나셨더군요. 그리고 이런 설법을 덧붙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똑같이 맞는 풀들도 어떤 풀은 약초가 되고, 어떤 풀은 독초가 됩니다"

 

약초와 독초를 구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숲에서 약초와 독초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구분할 수 있겠죠. 종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독초인지 약초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신자의 몫이겠죠.

 

연등과 관등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려다 이야기가 완전 행성(?)으로 향했네요.

 

 

 

 

 

글을 마치며...

 

연등이 연꽃 모양의 등인 줄 알았는데, 연등은 불을 밝히는 그 자체를 말하며 그 등을 바라보며 마음을 밝히는 것이 관등이라고 했습니다.

 

가끔씩 방 안에서 초를 켭니다.

심지에 붙은 불이 타들어 가면서 그 주변을 밝히는 것을

조용히 느낍니다.

 

세상을 밝힐 위인은 절대 못됩니다.

다만, 꼴찌들과 함께 세상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저 촛불과도 같습니다.

 

꼴찌들을 위한 상식! 연등(燃燈)과 관등(觀燈)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