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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탈출 착각에 얼굴 빨개진 황당한 사연! - 꼴찌스토리 1 화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글에서 예고했듯이 그림 그리는 꼴찌(ㅈHㅈ)- 조궁들이님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학창시절의 경험과 사회 생활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주일 혹은 격주에 한 번씩 소개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학창시절 난생 처음 반에서 꼴찌를 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이야기인데요. 한 번도 모자라 모의고사 3연속 꼴찌를 했던 고1 때 이야기입니다.  

거짓 없는 경험담이지만, 웃자고 하는 과거 이야기에 죽자고 비아냥거리기 없기! ^^ 


                                                            

(손가락 버튼 꾸~욱! 세상의 꼴찌들을 응원하는 일 입니다^^)





꼴찌가 중학생 시절에는 전교 석차가 나름 괜찮았던 우등생이었답니다. 뿌잉뿌잉. 수업태도도 무척 바른 학생이었죠^^당시 담임선생님은 눈망울이 똘망똘망 빛이 난다며 칭찬도 해주셨고, 눈빛만 봐서는 전교 일등감이라 하셨죠. 한 마디로 눈빛 깔때기의 소유자였습니다. 

지방 소도시에서는 나름 명문고에 입학하면서 꼴찌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공부보다는 남자의 자격(?)에 대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웅본색과 천장지구의 영향이었을까요? 계란과자 대신 구름과자를 먹기 시작했고, 볼펜 대신 당구 큐를 잡았습니다. 국민윤리보다는 의리를 중요시했죠. 


당시 밤 10시까지 이뤄지던 자율학습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논의(?)한 결과 자율학습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 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선생님께 찾아가 집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하겠다고 말씀드렸다가 허공을 가르는 선생님의 몽둥이에 시퍼런 흔적을 남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전문용어로 째~기 시작했습니다. 야자(야간자율학습) 시간이면 책걸상을 숨기고 학교 밖으로 나가 당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이 야자 할 때, 꼴찌는 수구와 적구에 대한 함수관계를 공부(?)했습니다. 30으로 시작된 당구 점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150까지 향상 되었지만, 시험점수는 당구 초기 점수로 하향하고 있었습니다.   

녹색 칠판이 당구대로 보일 정도로 착시 현상을 일으킬 즈음, 고등학교 입학하고 첫 모의고사를 보게 됐습니다. 모의고사라 함은 실제의 시험에 대비하여 치르는 시험이지요. 수업시간에 칠판 보며 당구공 생각만 했으니 아는 문제보다 모르는 문제가 많았겠죠? 문제를 푸는 시간은 길게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책상에 연필을 굴리기도 했고, 동서남북 전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사지선다형 찍기에 바빴습니다. ㅠ.ㅠ  


모의고사를 치른 며칠 후, 첫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학급인원 53명 중 53등!!!? 반에서 일등이 유일한 석차라면, 꼴찌도 유일한 석차였죠. 그런데 당시에는 참 철이 없었습니다. 창피한 것도 몰랐고 남들 못하는 것 해봤다는 쓸데없고 가치 없는 영웅심도 생겼습니다.

다음 달 모의고사에서도 꼴찌였습니다. 2연패를 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살짝 오기도 생기더군요. 같이 당구치며 놀러다니는 녀석들은 40등 대인데 왜 나만 꼴찌를 했을까?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 모의고사에서는 꼴찌를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모의고사를 치르던 날!!! 호흡을 가다듬고 심기일전(心機一戰)하여 시험에 임했습니다. 며칠 뒤 세 번째 모의고사의 성적표를 받던 날!!! 전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53명 중 52등을 한 것이었습니다. 우헤헤^^

꼴찌를 면했다는 기쁨에 반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야호! 이번 달 52등 했다. 누가 꼴찌니? 얼굴 좀 보자! 응? 누구야?
누가 이번 달 나보다 시험을 못 본 거야? 응! 응! 응?" 



(3초 정도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반 아이들 서로 쳐다보며 웅성웅성, 
바로 그때! 반장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제게 던지는 한 마디!

"야! 그날 개똥이 결석해서 시험 한 명 안 봤잖니!!!"

메아리처럼 세 번 정도 울림 있게 들리는 듯했습니다. (시험 한 명 안 봤잖니~ 잖니 잖니! 시험 한 명 안 봤잖니~ 잖니~ 잖니~)  

"고~~~~~~~뤠?"



저는 꼴찌 3연패를 차지한 것입니다. 얼굴은 뜨거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참 당당했던 것 같습니다. 꼴찌를 했어도 자신감이 충만했고, 성적이 어떠한들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생각이 없던 사춘기 시절이었죠.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공부 보다는 책 읽기를 좋아했고, 시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끄적거림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사진촬영하는 걸 좋아했었죠. 저뿐만 아니라 세상의 꼴찌들 그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관심분야의 일이 있지 않겠어요?

공부도 하나의 재능입니다. 꼴찌들에게는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주먹구구식의 강요보다는 저마다 가진 재능과 관련된 것을 공부하라고 하면 스스로 공부에 취미를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마치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부 안했던 학창시절을 자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는 법인데 그 때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아 사회 생활하면서 후회하고, 모르는 게 많아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자신의 재능에 열정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꼴찌닷컴에서 말하는 꼴찌는 학창시절의 꼴찌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아닌 척해도 꼴찌들이 많습니다. 대학교수 중에도 정치인 중에도 직장인 중에도...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꿈틀거림을 발견한다면,

꼴찌라도 괜찮습니다.
어설픈 일등보다는 열정 가득한 꼴찌가 더 나은 거니까요^^

본문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웹툰작가 조궁들이님이 직접 그려주신 그림입니다.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꼴찌스토리 사연을 받습니다!

학창시절 꼴찌였거나, 현재 꼴찌로 살아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 고민도 괜찮습니다. 채택된 사연은 꼴찌닷컴을 통해 익명으로 소개되며, 사연 채택시 문화상품권 2매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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