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짧은 생각] 저 자리에 앉아도 되겠소?

2011. 10. 14. 12:31 Posted by 꼴찌PD 꼴찌PD


우리는 어려서부터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웁니다.

그 수업을 통해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배웁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도덕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신 기억이 납니다.

" 버스에 앉아 있는데 연세 많으신 어른이 네 앞에 서 계신다면 어떻게 하겠니?"

"네... 일단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 다음은 저보다 어린 녀석에게 가서 일어나라고 합니다!"

이렇게 대답해서 선생님을 웃긴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생이 자기보다 어린 녀석에게 일어나라고 한다는 표현이 재밌으셨나 봅니다.






지하철에서 생긴 일입니다.

2호선에서 운 좋게 앉아서 가고 있었습니다. 서초역에 다다랐을 때 한 할아버지께서 제 앞으로 오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제 앞에 계신 어르신께

"여기 앉으세요!" 라는 인사를 드리면서 일어섰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인사 없이 조용히 내리는 척하면서 통로 쪽으로 갑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할아버지 앞에서 조용히 일어나 통로 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어깨를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 저 자리에 앉아도 되겠소?"

"네...그럼요"

당연히 할아버지 앉으시라고 일어 선 것인데, 할아버지는 민망하게끔 물으셨습니다.

순간,

일어서면서 가볍게 인사를 드렸더라면 할아버지의 번거로운 인사는 없으셨을 텐데요.

 "여기에 앉으세요!" 라는 인사를 하기 싫어서는 아니었지만, 당연히 일어서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조용히 일어선 것뿐인데 할아버지의 물음이 짧게 생각하게 하더군요.

그 할아버지께서는 막내 아들뻘인 제게 대중교통인 지하철에서 

"여기에 앉아도 되겠소?" 라고 물어보신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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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누리 2011.10.14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어르신들이 종종 계시죠
    절므은이에게 더욱 공대를 하시는 분들...
    그리고 상대방을 정말 배려하시는 분들도요

  2. Favicon of http://rosaria.tistory.com 여은(麗誾) 2011.10.19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 아들뻘인 꼴찌님께 다시 의견을 물어보신 할아버지는 남을 위한 배려와 공감도 아시는 듯 합니다..
    저도 나이 먹으면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