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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퀵 - 폭주족에 대한 안좋은 추억과 프로듀서가 된 친구

지난 화요일(26일). 위드블로거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은 예매권으로 블로거 이웃 더공 님과 함께 영화 퀵 을 관람했습니다. 퀵을 관람하면서 두 가지 추억이 떠올랐는데요.

제일 처음 떠오른 추억은 폭주족 때문에 눈물을 터뜨린 아내, 두 번째 추억은 제 4회 부산영화제에 함께 다녀왔던 영상프로듀서 과정 동기에 관한 추억입니다.


영화 퀵 은 깨고 부수는 파괴본능과 스피드에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강추! 스토리와 개연성을 중시하는 분들께는 비추!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퀵 에 대한 꼴찌 맘대로 영화씹고 추억씹기! 시작하겠습니다.

(로그인 없이 손가락 버튼 꾹! 꼴찌를 응원하는 일입니다!!!)

                                                                    
 



영화 프롤로그에서 시작되는 폭주족들의 야밤 도로 점령. 
폭주족들의 야간 주행을 보면서 불현듯 스쳐지나간 기억이 있었다.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의 어느 날...

지방 출장 다녀 온 늦은 밤. 자취방에 놀러 온 아내가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국립현충원에서 노량진방향으로 운전하면서 오는 길에 폭주족을 만났는데, 6대 정도의 오토바이가 운전하는 아내를 둘러싸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비록 영화 퀵에서는 폭주족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루는 장면은 없었지만, 현실에서는 당시 폭주족들이 운전하는 아내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창문을 열라는 제스쳐까지 했다고 한다. 겁에 질린 아내는 내 자취방까지 오는 동안 공포의 순간이었고 다행히도 위협을 가하던 폭주족이 아내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냥 사라졌다고 한다.^^  

그 당시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광분하며 든 생각은

"오냐! 내가 운전할 때 내 주변에서 그런 위협을 해봐라! 차로 박아줄테니..."

혈기 왕성할 때였으니 겁도 없었고, 특히나 애인을 울렸다는 존재가 폭주족이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그런데,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 폭주족들을 상대로 스피드에서 이겨낼 수 있었을까?




스피드와 파괴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

영화 퀵 은 정말 단순한 내용의 이야기 구조다. 

폭주족이었던 퀵 서비스맨이 이상한 지령을 받고 시키는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영화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무지하게 터뜨리고 깨 부순다.

학창시절에 50cc 스쿠터 타고 다니던 내 친구 영수가 영화 퀵 을 봤다면 아마도 한 마디 했을 것이다! 

"돈 질하고 있네..." 

그럼 영화제작자는 말할 것이다.

"상업 영화 아이가? 쓴 만큼 벌면 그마이지...안그릇나? "


 



영화 퀵 은 프롤로그 5분 이내에 이미 모든 걸 말하는 것 같다. 영화 시작부터 보여지는 연쇄충돌 사건은 "자! 파괴의 본능에 충실할테니 시원하게 즐겨주세요!"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의 사고씬도 정말 스펙타클 해졌구나 싶을 정도로 화끈하다. 그런 사고씬이 영화 전반에 자주 나온다. 심지어 오토바이에 날개도 없는데 빌딩과 빌딩사이를 날듯이 옮겨다닌다. 

영화 퀵에서 기억해야 할 꼴찌들. 
조연배우 김인권과 사고 장면의 주연 스턴트맨. 

 
오토바이 헬맷에 장착된 폭발물때문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남녀주인공. 영화 퀵의 픽션과 모방은 끝까지 치달아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할 정도다. 불길이 치솟는 현장에서 위험한 액션을 감행한 주연들의 땀과 열정도 높이 사야하겠지만, 영화 퀵 의 살신성인은 배우 김인권 과 바로 수많은 스턴트맨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배우 김인권의 캐릭터는 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코믹한 캐릭터로 큰 변화가 없어 식상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는 열정가득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영화 현장 연출스탭에서 배우로 전향한 배우 김인권은 이번 영화 퀵 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특히 중국직 음식 잔반통을 뒤집어 쓰는 장면은 몇 번의 NG를 거듭했을텐데 얼마나 찝찝했을까 싶을 정도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영화의 감동이 사그러들지 않아 그 여운을 더 느끼고 싶어서 그런 적은 있다. 하지만, 영화 퀵 은 다른 느낌의 감동이었다. 마지막 엔딩장면이 끝나고 영화 메이킹 장면을 보여준다. 마치 옛날 성룡영화 폴리스스토리와 용형호제 등 주연 성룡을 비롯해 배우와 스탭들이 고생하며 일어난 사고등을 리얼하게 보여 주듯이.

차량사고, 오토바이 사고 등 많은 장면에 얼굴없는 배우들 스턴트맨이 활약한다. 이들이 없었다면 영화 퀵 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포스팅하면서 자료사진으로 첨부하려고 했는데 홍보자료에도 스턴트맨의 활약 사진 한 컷이 없다. ㅠ.ㅠ

영화 퀵 크레딧을 보며 깜짝 놀란 이유 

영화 퀵 의 프롤로그에서 감독과 제작자 및 주연 배우 등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이름 자막이 뜬다. 그런데, 프로듀서를 알리는 이름 자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 1999년에 다녔던 영상프로듀서 아카데미 동기가 프로듀서 이름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 영화 퀵 이상직 프로듀서와 故 유현목 감독님과 함께 제 4회 부산영화제에서

1999년도에 연세대 미디어아트센터에서 1년 과정으로 영상프로듀서 교육과정이 있었다. 당시 동기생들과 함께 부산영화제에 취재를 간 적 있다. 고 유현목 감독님을 남포동 골목에서 만나 사진촬영을 부탁한 적 있는데, 함께 촬영한 사진 속 인물이 영화 퀵의 이상직 프로듀서다.

스물 일곱 나이에 신촌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함께 영화를 논하던 친구였는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100억 프로젝트 영화 <퀵>의 메인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전히 꼴찌를 달리고 있는 내가 언젠간 이 프로듀서님과 현장에서 소주 한 잔 할 날 있지 않을까?   



모든 영화는 개봉하는 순간 관객의 몫이다!

영화 퀵 을 영화 택시 에 견줄 수도 있고, 영화 스피드에 견줄 수도 있다. 영화 퀵을 대하는 느낌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화려한 CG와 빠른 스피드를 통해 스트레스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픽션이라는 장르에서 진한 감동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빨리 빨리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스피드를 즐길 줄 아는 이라면 빨리 빨리 감상해보시길...
  

            
                                
* 영화에 사용된 영화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