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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기는 시민대학교! 반값등록금 집회 현장에 늘어나는 시민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어제(6월 7일)부로 10일 째로 접어들었다. 오는 6월 10일엔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달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배우 김여진氏를 사진 촬영하고 포스팅하면서도 시위의 당위성에 대해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6월 2일 KT 앞에서 배우 권해효氏 를 비롯해 30-40대 시민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응원할때도 명확한 개연성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사립대학에서 등록금 8100억원을 빼돌렸다는 기사와 각 대학 적립금에 관한 기사를 보고 나서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대학 적립금이 10조 가까이 된단다. 각 대학 학생들 반값등록금 시행해도 충분히 운영하고 빼돌리고도(?) 남는 금액이다. 
 
관련기사 : 대학들, 적립금 10조원 쌓아놓고 해마다 인상



7시 10분 경 청계광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경찰들이 배수진을 치고 있었다. 저들 중에는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휴학중인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저들도 반값등록금을 응원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예정된 저녁 7시가 되었는데 집회가 시작되질 않았다. 이유는 집회에 필요한 엠프 설치가 늦어졌기 때문인데, 집회 사회를 맡은 학생의 말에 의하면 엠프를 실은 차량을 경찰차가 가로막는 바람에 현장 도착에 늦었다고 한다. 엠프가 설치되고 나서 본격적인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시작되었다.


여기는 시민대학교!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었다.

집회장소에는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30~40대 심지어 내 부모님 뻘의 어르신들도 계셨다. '여기는 시민대학교'라는 직접 작성한 푯말을 들고 계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대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논리 없지만 마지막에 정리하겠다.



시위현장의 소식 전파는 언론이 아닌 SNS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다. 이제 SNS, 다시말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 있는 학생과 시민들은 현장 상황을 트위터로 전송하기 바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트위터를 통해 현장분위기를 묻고 있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이음'이 시작되었다.

난 '이음' 이라는 2음절의 단어를 좋아한다.

느낌있다.

저마다 자신이 최우선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개인주의 시대에 '이음' 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촛불집회현장에 자주 참석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현장취재를 갈때마다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촛불의 전달이 느낌있다.  

( 어느 아저씨와 학생과의 촛불 이음이 느낌 좋아서 모자이크 안하려다가 영화 <모비딕>보고 난 후 무서워서라도 사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쩔 수없이 모자이크 했다.

영화 <모비딕> 강추한다. )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촛불이 이어지고 

해가 지자, 

촛불은 빛을 발했다. 





ⓒ Photo by @kkolzzi


시민참여는 '시위'가 아닌 '변화'를 위한 '바른 걸음'이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는 손에 손 이어지는 촛불만큼이나 좋은 느낌이 있었다. 모두에 시민대학교라는 푯말을 들고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밝힌바와 같이 시민 참여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책을 기부하는 시민들, 치킨을 기부하는 시민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어느 시민단체에서 저녁도 거르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을 위해 주먹밥을 나눠 주었다. 얼마전 관람한 독립영화 <오월애>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주먹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나른 어느 아주머니의 인터뷰를 들으며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그 큰 사건을 반값등록금과 비유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주먹밥에 대한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참여는 시민들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현장에는 정동영의원,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 정혜신 원장과 대학교수들까지 참여해 학생들을 응원하였고, 노래패들의 노래공연과 민요까지 작은 문화제가 열린 셈이다. 특히 이날 가장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받은 사람이 있었으니

     레몬트리 공작단 가수 박혜경 ( 무척 예뻤는데 사진이 잘 안나와서 미안하다.) 



트위터에서 레몬트리 공작단이라는 모임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파업현장에 직접 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도 한 그녀가 촛불집회 현장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특히 가수 생활 처음으로 하이힐을 벗는다며 맨발로 의자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시위로 지친 학생들에게 엔돌핀을 돋게 하는 무대였다.  

순간, 청계광장은 열정 가득한 콘서트 현장이 되었다. 이렇게 '참여'와 '소통'은 느낌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영상으로 확인하시려면 ▼ (1분 영상입니다. 노래 부르다 툭 끊깁니다.)



모바일로 보신는 분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9816aGS-cVE$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의 주체는 대학생, 대상은 전국민?
 

많은 시민들이 기부를 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의 주체는 바로 대학생이다. 강제 연행되어 구치소에 있는 동료 학생들을 위해 시민들의 기부금외에도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있었다.

줄에 하얀 봉지를 달고 집회현장에서 모금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지만, 이들이 힘들게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등록금도 모자란 판국에 이런식으로 돈을 모아야한다는 현실도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두 장의 사진으로 글을 정리한다.

▲ 촛불을 든 어린아이의 손

 ▲ 촛불을 든 할아버지의 손


지난 6월 2일 광화문 KT 앞에서 촛불을 든 어린아이의 손을 보았다. 그리고, 어제 촛불을 든 할아버지의 손을 보았다. 이렇듯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는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시작되었지만, 반값등록금의 대상은 대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등록금은 우리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 그리고 우리가 늙어 아이의 교육을 책임질 때 안아야 할 문제다.

공약이 반값등록금이었으니 그것을 지켜달라고 주장하지 않겠다. 다만 8100억원을 빼돌리는 사립대학을 이해할 수 없다. 10조에 가까운 적립금으로 학생이 자살하는 판국에 대학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학의 주인인 대학생이 맘 편하게 학교 다니며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나라에 큰 적립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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