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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반값등록금 춧불집회 현장 스케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 관한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꼴찌도 지난 6월 2일 광화문 촛불 집회현장에 갔었다.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개봉영화를 관람하고 오후 6시부터 KT에서 아이폰을 충전하며 현장분위기를 살폈다.

내가 대학등록금에 대하여 관련 포스팅을 한 이유는 몇 달전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난 후부터였다. 학점에 따라 등록금 차별을 둔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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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 징벌적 등록금 제도! 경쟁의 교육 앞에 우리 아이는?




 

반값등록금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몇 컷과 단상을 정리한다.

그 전에 그날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집회시간이 다가오자 경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광화문 지하철 역 출구 바로 앞에는 전경차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전경들은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지하철 출구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딸과 함께 출구에서 나오다가 하는 걸죽한 사투리 

"미친거 아이가... 경찰들이 담배를 더 피노?" 

(아줌마... 그네들도 사람이고, 또래 학생들 시위 보자니 담배피고 싶었겠죠)


고엽제 관련 시위가 끝나고  8시 20분 경 반값등록금 시위가 시작됐다. 손에 손 촛불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순간 든 생각은 내가 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왜 여기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가?

이날은 지상파 3사에서 중계차까지 나와 촛불집회를 취재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다.  한 시간 정도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노래를 듣고, 외침을 듣다가 배우 권해효님의 시위 응원까지 듣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집회현장 뒤에는 배우 김여진과 배우 김제동 등 소셜테이너라 불리우는 사회참여 연예인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사진과 영상 촬영을 포기했다.

내가 무엇을 담고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정리가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트위터를 통해 모 방송국의 뉴스 소식을 접했다.

시위학생들로 인해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오후에 개봉 영화 <트루맛쇼>를 관람하고 속이 불편했는데, 트위터를 통해  "불법도로점거로 시민피해 우려돼 강력대응방침" 라는 뉴스를 접하고나니 끝까지 시위 현장에 계속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이 정리되질 않아도, 내 논리가 부족하더라도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그것이 뉴스고, 그것이 블로그를 통해 얼마 안되는 방문자들과 해외에서도 접속하시는 소중한 이웃에게 전하는 생생한 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의 열정과 감각은 계속되어야 한다.

며칠 전 어느 대학에서 만든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문방송학과 학생 전원이 만든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인데 오랜 시간 영상작업을 한 나로서도 흉내내지 못할 감각적인 촬영이었다. 그들의 감각이 부러웠다.  

고액의 등록금이 젊은 감각을 묻어버리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손해가 되는 일이다. 
등록금때문에 청춘을 흔적없는 재로 만드는 일은 절대 생겨서는 안 될일이다. 

  


내 아이도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면...


블로그 글을 정리하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정리된다. 현장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를 촬영했다. 그 아이의 손에 들린 촛불을 보면서 대학등록금은 비단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전 개최된 육아박람회 현장에서 우리 아이 교육자금 3억 이라는 광고를 보고 씁쓸했던 경험이 있다.

2011/04/08 - 영어교육 열풍을 대변하는 서울국제유아교육전 현장!
 
아이가 대학에 갈 시기까지 계속해서 대학등록금이 인상된다면 이라고 가정하니 벌써 부담이 된다. 그렇기에 지금 촛불을 들고 집회하는 대학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일수 있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반값등록금은 아닐지라도 대학등록금은 대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등록금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성적에 의해 차등적으로 등록금이 정해져야 한다는 주장은 또 다시 암울한 뉴스를 생산하게 할 것이다.


가슴에는 따뜻한 감성과 머리에는 냉철한 이성을 담아야 할 청춘들이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날이 그리 오래 가지 않기를 바라며...
  • Favicon of http://kingo.tistory.com 하늘엔별 2011.06.04 06:12

    어쩌면 저 촛불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경고장인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riugoon.tistory.com 리우군 2011.06.04 07:11 신고

    모든게 다 문제인것 같아요.
    지금 이명박 정권도 문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차기 대선후보중 1위를 달리고 있는것도 그렇고
    아직도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대학생들이 겨우 이제서야 촛불을 들기 시작한것처럼....
    임기말인데 이정권이 절대로 걍 해줄리가 없죠.
    피를 흘리면 흘릴수록 그 피를 모아다가 선지해장국 끓여먹을것 같은게 바로 이정권 ㅋㅋ
    씁쓸합니다 ㅜㅠ

  •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샘이깊은물 2011.06.04 07:25

    꼴찌님 아니 Top님^^
    멋진 문제를 포스팅하셧어요.
    우리나라 대학교 등록금은 학생들 상대로 장사하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가요.
    프랑스에 살아보니 학생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혜택이 있어
    부러운 점이 많아요.
    우리나라도 잘 해결되었음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phjsunflower 꽃집아가씨 2011.06.04 07:39

    아이들이 등록금 반값으로 내려서 삥땅칠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걸로 맛있는거 사먹을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겠다는건데 너무 비싸다고 내려달라고 한게 그리 어려운건지..
    참.. 아이러니해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가 아닌 공부가 제일 비쌌어요 인듯해요.

  • Favicon of http://sosmikuru.tistory.com 노지 2011.06.04 07:46

    우리를 괴롭히는 녀석은 없어져야합니다.

  • Favicon of http://redtop.tistory.com 더공 2011.06.04 12:21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조용했죠.
    자신들이 당하는 불이익 보다는 학점따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으니..

    좀 늦었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약속을 한 사람들에게 약속 지키라고 하는 저런 당연한 것을 불법이라고
    치부하는 파란집 높으신분 정신 번쩍 들어야할텐데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아빠소 2011.06.05 09:08

    이명박정부, 또 그 어떤 사람이라도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는한 등록금 인하 정책은 펴기 어려습니다.
    비리사학재단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거대한 기반인데 제 발등 스스로 찍을 정치인들이 아니지요.
    또한 설령 등록금이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사학재단들이 축재하고 있는 재원이 아닌 국민들의 세금을
    더 걷어서 그들의 배를 채워줄겁니다. 노무현 정부말기 사학법 개정하려고 할때 우~하고 들고일어서
    결사적으로 반대하던 박근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기억하시죠?
    사학비리를 척결하자는데 왠 교육말살이라고 떠들어대는지...거기에 동조해서 마치 노무현정부가
    민족교육을 포기하고 좌파교육 하려한다고 연일 보도해대던 조선,중앙,동아등의 신문들..

  • 김현정 2011.06.05 19:24

    아 꼴찌님 블로그에서 반값등록금 포스팅을 보게 되어 더 반갑네요!!:)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에서도 반값등록금 실현 촉구 서명을 받고 있고 이번 집회도 최대한으로 참석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등록금에 대한 집회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엔 전보다 더 많은 절박함과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회 분위기도 즐겁고 재밌게 20대, 대학생의 분위기를 살려 전달하려는 시도 또한 전과는 달라진 점 같아서
    개인적으론 굉장히 기쁩니다. 당장 반값등록금은 실현될거라고 큰 기대를 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반값은 아니더라도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되줄거라고 믿고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