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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5100]작심삼일 프로젝트! 포토에세이 #1. <산책>


지난 월요일 경기창조학교 이시형 멘토의 세로토닌에 관한 특강을 듣다가 노트에 짧은 메모를 했다. <작심삼일 프로젝트> 인간의 뇌와 창조에 관한 특강이었는데, 왜 느닷없이 <작심삼일> 이라는 쾌쾌묵은 고사성어를 메모했을까? 

이유야 어떻든 6월 1일부터 작심삼일 프로젝트에 돌입! 작정하고 삼일 동안만 결심한 것 지켜보자! 

그 첫번째 프로젝트는 5시 30분 기상해서 한 시간동안 독서하기! 3일만 약속을 지켜보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매일 5시 30분이면 울리는 휴대폰 알람소리가 어느 날은 들리고, 어느 날은 듣고도 꿈에서 들리는 소리로 착각하고 무시한다. 6월을 여는 첫 날. 다행히도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간단한 세안을 마치고, 책장에서 가장 얇은 책 한 권을 꺼내서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집 근처가 시발점이자 종점인 6648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안에서, 사람 사이에서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에 내가 있고, 내 옆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Nikon D5100 카메라의 액정은 상하 좌우로 움직여 셀프카메라가 가능하다.



  
정각 여섯시다.
여섯시 1분 이면 느낌이 좋았으련만... 정각은 왠지 딱딱하고 느낌이 없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봄의 끝을 알리는 비,
비가 내린다.

다행히 아침을 적시는 이 비는 느낌 있다.




버스다.
6648 마을버스다.




분주한 아침이다.
2호선 신도림 역에서 내리는 사람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책장에서 꺼낸 가장 얇은 책은 [게으른 백만장자]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읽으려는 책이 아니다. 이유는 단지 얇기 때문이다.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초판이 2007년이란다.

5년 동안 이 책을 묵혀두었다.



어쨋든 나는 지금 움직이고 있다.
버스도 움직이고 있고,
빗 방울도 창에 맺혀 함께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칠순이 넘어보이는 할아버지도 이른 아침부터 어딜 향하시는 지 움직이고 계신다.



어느새

몇 달 전까지 버스에서 내리던 오목교 정류장이다.

지금은 스쳐 지나간다.
아마도 머지않아 다시 이곳에서 하차 할 것이라 믿는다.



 어? 할아버지가 여기서 내리신다.



오목교 대학학원 앞에서...
내가 항상 내리던 그 정차역에서...
버스는 텅 비었다.

삶은 우연이다.

내가 태어난 것도 우연이고, 
6648버스를 타고 그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도 우연이다.
 
그러나,

삶은 필연이다.




.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두 내리고 나만 남은 그 버스 안에서 읽은 글귀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의 시간을 쓰는 것' 이다.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고 끝이다. 먼저 당신의 인생에서 최소한 한 시간 정도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데 쓰라. 시간의 문제가 결국 당신의 삶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결정한다." 



목동 14단지다.
많은 차들과 경적소리.

복잡하다.

누군가는 분주한 아침을 맞이하며 시간을 쓰고 있고,
누군가는 꿈을 꾸는데 쓰고 있을 것이다.



1초만 지나도 과거가 되는 시간.

사진기에 다양한 기능이 있어 특정한 색을 골라 찍을 수 있듯이
조금씩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쓰는 시간도 다르다.

당신은 곧 과거가 될 1초를 잘 쓰고 계시는가?



채워지면 비워지고, 비워지면 채워지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

목동 14단지를 지나자 갑자기 텅빈 버스는 만원 버스가 됐다.




그 많은 사람들을 싣고 버스는 달린다.
시간도 달린다.

나는 책 한 페이지를 넘긴다.



신도림 역.

종점에 다다른 버스는
또 다시

비었다.



나도 마음을 비우고 내린다.




책의 글귀처럼 내게 지금 소중한 것은 내 시간을 쓰고 비우는 것이다.
내가 버스를 타고 책을 읽으며 쓴 시간은 51분이다. 
정각은 느낌이 없는데, 뭔가 채워질 시간이 있는 듯한 51분은 느낌이 있다. 


 
내일 또 보자.
6648.



내 안엔 내가 너무나 많다.

게으른 나, 부지런한 나,
사람 좋아하는 나, 사람 싫어하는 나
이성적인 나, 동물적인 나.
착한 나, 나쁜 나

그럼에도 나는

감정에 충실하고,
융통성 없이 솔직하고,
어리석지만 사람되려고 노력하는,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철부지.

생각하는 꼴찌다!


생각하는 꼴찌의 작심삼일 프로젝트 #1. <산책> 에 담긴 사진은 Nikon D5100 체험단으로 활동하며,
Nikon에서 한 달간 무상으로 제공된 동 기종으로 촬영한 사진임을 밝힙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phjsunflower 꽃집아가씨 2011.06.01 09:12

    정말 삼일만 하실껀 아니시죠??ㅎㅎ
    오늘 올리신 사진인데 바로 올리셨네요 ^^
    저도 이참에 좀 일찍일어날려고 7시에 알람맞춰놨는데 잘 못일어나겠드라고요
    한시간 독서..^^ 저도 해야겠어요 요즘 넘책을 안읽는거 같아요^^

  • orchid 2011.06.01 09:18

    1초만 지나도 과거가 되는 시간, 그저 물 흐르듯이 가버리는 시간, 대항하면 무섭고 맡겨 버리면 편하고, 그런것이 시간인가 봅니다. 꼴찌님 예쁜딸의 저 영특한 눈빛으로 6월이.. 더 빛나고 활기찰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osmikuru.tistory.com 노지 2011.06.01 09:21

    제가 훈련소에 가 있을 때, 5100체험단을 모집했었나요...하아;

  • Favicon of http://kingo.tistory.com 하늘엔별 2011.06.01 09:29

    일상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3일에 한 번씩만 작심하면 꼭 성공합니다. ㅎㅎㅎ

  • Favicon of http://www.2sisters.kr/ 두자매이야기 2011.06.01 10:23

    ㅋㅋ 그냥 소소한 일상이야기..
    정겹네요..요즘 날씨가 왜이런건지..ㅠㅠ
    마음까지 구려질려그러네요..^^
    나는 아직 한번도...창문 빗방울 사진 안찍어 봤다는..ㅋㅋ
    즐거운 6월되세요..^^

  • 에버그린 2011.06.01 11:21

    에세이 같은 느낌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neonastory.tistory.com 네오나 2011.06.01 11:55

    아침 5시반 기상...출장 갈 때 빼놓고는 해본적이 없네요 ^^;;;
    내 안의 수많은 나에 대해서 덕분에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역시 참 많네요. 그래도 뭔가 일관성은 지켜주고 싶긴하지만
    톡톡 튀는 점들이 개성이니 누르기만 할 수는 없겠죠.
    생각하다보니 재미있어졌습니다 ㅎ
    작심삼일 프로젝트 2도 기대됩니다.
    아침 명상? 어떨까요? 넘 심심한가요? ㅎ

  • Favicon of http://dagoen.com 상큼윙크 2011.06.01 12:58

    전 다른것 보다도 비오느날 카메라에 담아 오신 거리 풍경이 참 좋은데요.
    분주함 속에서 무언가 여유롭고 한적함이 느껴져서 제 마음도 조금 숨을 쉴수 있는 여유가 느껴지네요

  •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아빠소 2011.06.01 14:43

    아아~ 아무리 작심삼일 이벤트여도 그래도 5시반에 일어나는건 어려운데요~
    못해도 저녁11시에는 자야할텐데, 저같은 올빼미형 인간은 새벽한시에 자거든요..
    꼭 성공하시길~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토To 2011.06.01 15:40

    앞으로 책을 많이 보셔서 유익한 것을 많이 얻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harangmom.tistory.com 하랑사랑 2011.06.01 22:37

    아...너무 영상을 잘 담으셨습니다.
    포스팅을 보는데 왠지 갑자기 출근 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그렇게 책 보면서 출근 하고 싶습니다. ㅋ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1.06.01 23:12

      제가 그랬잖아요.ㅎㅎ 전 운동겸 산책겸이었는데... 왠지 뭔가 정형화된 틀 안에서도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구요...ㅎㅎ

  • Favicon of http://gimpoman.tistory.com/ 김포총각 2011.06.02 08:17

    일상의 모습들인데 그 안에도 이런 삶의 의미들이 숨어있었네요.~~~
    저도 무심히 지나쳐 가는 것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meina0515.tistory.com 장화신은 메이나 2011.06.02 09:39

    참 멋지고 부러운 산책이어서, 저도 하고 싶어집니다^^ㅋ
    항상 아침일찍 일어나 책읽기 미션을 스스로에게 주지만, 꿈 속에서 울리는 알람 멈춰놓고 다시 잠들어
    결국 밤늦게나 하게 되는...
    작심삼일이라고 삼일만이라도 지켜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새라새 2011.06.02 09:44

    바쁘실 6월 항상 건강부터 챙기시는거 잊지 마시고요..
    화이팅 입니다. 하나가 열이되는 6월 되세요^^

  •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빨간내복 2011.06.03 01:33

    작심삼일 프로젝트 정말 좋습니다. 왠지 찌질함의 원조격인 작심삼일이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네요. 잔잔한 일사의 사진도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paris-art.tistory.com/ 쑤soo 2011.06.06 16:58

    비오는 날 버스에서 찍은 사진들이 멋지네요~! 오랫만에 왔다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