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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빠와 아이가 함께 쓰는 일기


어제 예고도 없이 이웃블로거신 에버그린님께서 학창시절 제 일화를 공개하셨더군요.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100건이 넘는 댓글을 보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공통된 의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사실 어느정도 시점에서 그 일화를 제가 공개하려고 했는데 ㅋㅋㅋ)

 학창시절의 꼴찌라는 성적이 핸디캡이나 컴플렉스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현실 속에서 그 컴플렉스를 이겨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갑니다. 특히, 요즘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새해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콘텐츠 제작에 여념이 없는데요. 목표하고 계획한 바를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방송제작때와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육아와 관련된 글을 발행하는 날입니다

일등 아빠가 되기 위한 도전과제!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또 다른 교육이다!




학창시절에는 꼴찌였지만, 내 아이에게만큼은 일등아빠가 되어보자는 계획은 아이를 낳은 그 순간부터 간직한 제 자신과의 약속인데요.

<놀이를 통한 학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세우고 놀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단어로 이야기 만들기
잠 못 드는 아이와 글짓기 놀이
여섯살 딸 아이의 끝말잇기
아이와 함께하는 부르마블 게임
아이와 함께 한 취재놀이
아이와 함께 한 신도림천 자전거 산책

이렇게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에 대한 정도 생기고, 아빠를 사랑해주는 딸 덕에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새삼 느끼고 확인할 때가 많습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볼 때마다 세월이 무척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그렇게 되면 함께 놀아 줄 시간도 많지 않을테니 지금 많이 놀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오늘의 육아 관련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쓰는 일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왔어야 할 놀이인데 2년 전 잠깐 아이와 함께 일기를 쓰고, 그 뒤로 실천을 못했습니다. 구석에 쳐박혀있던 지난 글을 읽고난 후 가능한 시간이 되는대로 아이와 함께 일기 쓰기를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일기를 쓰다보면 아이의 감성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어린이집에서 매주 주말일기라고 그림과 글을 써서 월요일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2년전에 아이의 성장기록을 남기려고 아이 블로그를 만든 적 있었는데요. 그곳에 아이가 일기를 남기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5살짜리 애가 일기를 쓰면 어떻게 쓸까요? 딱 한 두줄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죠.   

글쓰는 데 관심이 많다기 보다 컴퓨터 자판을 누르고 이모티콘을 누르는 데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에게 컴퓨터로 일기를 쓰는 것보다 글로 일기를 써야한다고 했더니 아이는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컴퓨터에만 글을 남기는 것보다는 직접 아이가 일기를 쓰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a4용지에 제가 먼저 간략한 일기를 쓰고 나서 오늘 있었던 일을 써보라고 했더니, 아빠의 일기를 읽고나서 딸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문법이 안맞고 맞춤법이 틀릴지라도 직접 하루를 정리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의 일기 속에 아빠에 대한 아이의 감정이 담겨있다.


그런데, 깜짝 놀란 사실은

아이의 글에는 아이의 생각과 표현이 직접적으로 담겨져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빠가 담배 피우는게 싫다'

 아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도 아니고, 가끔 멀리 떨어져서 피우는 모습도 아이의 눈에는 좋아보이지 않았나봅니다. 

아이의 일기는 아이의 생각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어떤 수식도 없고 미사어구도 없습니다. 짧은 문장 자체가 아이의 시선이고 아이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일기는 무섭고, 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단순히 일기를 써라가 아닌 아빠나 엄마와 함께 쓰는 일기.

아이의 일기를 통해서 분명 모르고 있었던 아이의 감정과 시선을 느끼며 놀라고 반성할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제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아이와 함께 쓰는 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꼴찌 아빠의 일등 아빠 도전은 계속 됩니다. 쭈욱~~~


           
   
                             
                     ▲ 꼴찌가 일등 아빠되려고 노력한다는데 추천 안하시고 그냥 가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