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파수꾼!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겪는 성장통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심각할 정도로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어린아이에 대한 방송을 시청했는데요. 폭력적인 성격의 가장 큰 배경이 부모의 이혼에서 비롯된 환경과 평소 아버지가 아이에게 매를 자주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9살의 어린 나이에도 화가 나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주변의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던지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이의 행동이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웠는데요.

방송에서는 육아전문가를 통해 아이가 제대로 된 훈육 없이 이 상태로 자랄 때 사회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며 부모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몸으로 언어를 표현하는 법을 배운 어린 소년이 이대로 성장한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전문가의 말대로 아이는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긋난 소통방식을 소유하게 될 텐데요.

청소년의 어긋난 소통을 통해 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신선한 영화<파수꾼>이 3월 3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습니다.
 

영화 <파수꾼>은 세상을 떠난 아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가는 아버지(배우 조성하)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관객에게 스무고개의 첫 번째 수수께끼를 건네는 역할일 뿐 영화를 이끌어가는 축은 기태(배우 이제훈), 동윤(배우 서준영),희준(배우 박정민)이며, 질풍노도의 사춘기 세 친구를 통해 '소통'에 대한 그리고 '친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1982년 생의 젊은 감독(윤성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래쉬 백 편집 형식을 취하면서 영화 초반부에는 죽은 학생이 당연히 이 아이일 것이라고 관객들을 착각하게 합니다. 영화 중반부부터는 영화 속 친구들의 소통방식을 통해 누가 죽었을까? 가 아닌 왜 죽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화를 감상하게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나면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겪는 성장통을 통해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끔 합니다.

'지키는 자'라는 사전적 의미의 '파수꾼'이라는 영화 제목을 통해 윤성현 감독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  2월 10일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촬영한 현장 사진


이미 지난달 11일 영화 <파수꾼> 언론시사회 현장 스케치에 관한 포스팅을 통해 윤성현 감독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낯설지만 신선한 세 배우들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요. 제게 영화 <파수꾼>은 2011년 기억에 남을 영화 중 한편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학창시절을 유사하게 담아내 꼴찌가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입니다.
 
지금부터는 영화 속 이미지와 함께 개인적인 추억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한 컷의 스틸 이미지인데, 영화관에서 느꼈던 그 설렘과 두려움이 아직 느껴집니다.

영화 <파수꾼>은 바람직하게 학창시절에 공부만 해오던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시시하고 지루한 영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율학습을 자율적으로 하겠다며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았던 꼴찌에게는 지난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기태(이제훈)가 반 학생을 복도로 불러낸 이 시퀀스는 흔들리는 핸드헬드의 촬영방식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자신 모르게 눈짓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며 추궁하는 기태와 쩔쩔매는 친구. 지금도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은 학교에는 이런 강자와 약자의 구도가 존재하리라 생각되는데요. 이 장면이 사춘기 청소년들의 몸으로 말하는 소통방식을 단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장면을 감상하면서 불현듯 떠오른 암울한 추억 하나.

   
  

사소한 오해로 생기는 학창시절의 싸움! '친구'라는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싸움'은 한 편으론 그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해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론 아물지 않는 상처로 생채기를 내며 오랜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렇듯 학창시절의 싸움은 친구사이에 일어나는 미성숙한 소통방식이며  죽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또한 학생의 죽음은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인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서두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예시로 들었듯이 가족 환경이 올바른 아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파수꾼이 될 수있는 역량을 가르치는 곳은 학교가 아닌 가족이며 부모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몸의 대화 방식을 '정말 제대로 놀아봤구나' 라고 착각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 기태역의 배우 이제훈.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배우 박해일과 강지환 때론 류승범의 모습까지 비칠 정도로 그의 연기에 대해 새로운 발견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요. 그는 영화 속에서 강자로 존재하는 듯하지만, 엄마 없는 빈자리를 친구로 채우려 하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약자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누구를 닮은 듯했지만,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로서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씩이나 그의 표정연기에 감정이입돼서 옛 추억을 되새기곤 했으니까요. 그 밖에도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동윤역의 배우 서준영과 영화 연출을 전공하다가 배우로 전향한 희준 역의 박정민 의 연기도 배우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개봉하면 영화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예정이지만, 불현듯 생긴 궁금증 하나. 모든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요. 윤성현 감독은 학창시절 영화 속 어떤 캐릭터였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영화 <파수꾼>은 청소년 자살문제와 학교폭력을 담고 있지만, 기성세대들에게는 자신이 짓고 있는 울타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꼴찌가 느낀 이 영화의 포인트는 그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미성숙한 청소년들에 관한 성장통을 담은 영화이며, 그들이 겪는 어긋난 소통방식을 통해 진정한 친구의 의미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리를 지어 다니는 학생들을 보고 촬영한 사진인데요. 이들이 친구라는 이름하에 제대로 된 소통과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뒷받침 되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 너희들은 지금 진정한 친구로서 아름답게 소통하고 있는거니?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지난 학창시절을 더듬게 하고, 고향 친구와의 소주 한 잔을 그립게 하는 영화 <파수꾼>이었습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