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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뒷북치는 거북이의 다짐

 

며칠 전, 트위터에서 '스마트폰과 SNS만으로 한 달간 생활하기!'라는 주제로 출연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트위터가 소통의 키워드! 트랜드가 된 지 오래고, 2011년의 대세는 페이스북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으니, 방송계에서 감각 있는 프로듀서는 트위터나 SNS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꼴찌도 감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SNS를 활용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2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이디어는 생각하는 것과 행하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새삼 깨달아 글을 시작합니다.  



                


2009년 6월경 마이크로 블로그라 불리는 SNS 단문메세지 소통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가는 형태의 웹서비스라 그 당시 미투데이, 토픽, 트위터 등을 번갈아가며 사용을 했었죠.

당시에는 한글 트위터가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라 트위터는 영문으로 가입하고 영문으로만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줄 알았기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정도로 꼴찌스럽죠?ㅠ.ㅠ) 트위터보다는 쉬운 미투데이와 토픽에서 얼쩡거렸답니다.

2009년 11월경 드림위즈에서 한글트위터를 개발하고 난 후부터는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촬영하며 겪는 이야기나 출장사진도 트위터로 올리고,(2010/11/25 [현장] 데이터요금 폭탄 맞으며 아이폰으로 촬영한 툰드라 사진 참조) 시간이 지나면서 팔로워가 1,000명이 넘는 순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재미, 수다를 떠는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던 내과 의사선생님도 계셨고, 개인명함과 가족의 평화(?)를 위해 예쁜 액자를 제작해주신 이웃분이 계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가지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때부터 트위터를 통해 미력하나마 제가 가진 기술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년 동안 미루고 있던 'SNS 앵벌이 프로젝트' 

 1년 전인 지난 2010년 새해를 맞이하며 시도했던 기획이 아이폰과 트위터를 이용해 전국 일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트위터 팔로워가 1,000명이 넘는 상황이었는데 트위터에 이동 경로를 순간순간 남기고 또한 목적지를 미리 공지하면서 차도 얻어타고 밥도 얻어먹으며 SNS를 통해 앵벌이를 하겠다는 기획이었죠. 

대신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차를 태워주시는 분과 도움을 주신 분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남겨 영상파일과 사진으로 선물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000명이라는 팔로워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기에 부족한 수치라고 생각했고, 트위터 사용자 또한 통틀어 100만이 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트위터는 각종 사건과 사고의 전달매체로서 기존 언론보다 더 막강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용자 100만을 넘기고 그 파이가 커지면서 앵벌이 프로젝트 기획을 가시화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획을 준비하면서 트위터에 동갑내기 모임인 버미당(74년 트위터 사용자들의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죠. 이 친구들까지 도와준다면 SNS 앵벌이 프로젝트를 통한 다큐멘터리 제작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행동한다!

하지만, 딜레마에 빠졌던 점은 트위터라는 소통 수단이 확산력이 강한 만큼이나 휘발성이 강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수많은 재잘거림에 저의 트윗이 묻혀 버릴 수 있다는 사항이었고, 바쁜 사람들이 제 여정에 계속 관심을 두겠는가? 각박한 세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낯선 이를 차를 태워주고 밥을 먹여주겠는가? 라는 문제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을 정도로 트위터 계에서는 이산가족 찾기도 가능하게 할 만한 막강 파워의 트위터리안 독설(@dogsul)고재열 기자 님이나 꼴찌가 육군 일병 휴가 시절 무작정 114에 문의해서 찾아뵌 적 있던 트위터의 간달프 (@oisoo) 이외수 선생님께서 제가 외치는 SOS를 중개만 해주신다면 아이폰으로 제작하는 휴먼 다큐멘터리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몇 가지 사항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시간은 흐르고 차일피일 미루던 중 넋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다시 프리랜서로 코너 연출 및 방송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SNS를 통해 제작하는 '사람과 행복' 에 관한 다큐멘터리 구상밖에 없었는데요. 좀 더 네트워크를 쌓아서 시작하자! 더 많은 사람을 알아놔야 하고, 관심을 둘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길어질수록 다시 한번 깨달은 점은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 

         이미지 출처 : http://www.chtvn.com/EV/EventPage/Event.asp?evt_id=tvn2011021702

사실, 2009년부터 아이폰과 트위터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겠다고 기획했을 당시, 이미 일본에서 한 청년이 아이폰과 트위터로 전국 일주를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버미당에서 알게 된 친구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면서 중국에서 온 바이어와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며 아이폰으로 중계하는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 동행하며 이동과정을 촬영하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당시 자전거로 부산까지 이동한다는 자체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실천하고 마지막 부산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친구의 도전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친구의 이동 과정을 트위터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알려줬다면 친구가 더 보람을 느꼈을 텐데 그 점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트위터 ID @bobccob 이 평희 님 

제가 기획했던 SNS 앵벌이 프로젝트(가제)에서 차별화를 둔 것은 아이폰과 트위터를 이용해 제가 지금껏 연출해왔던 프로그램의 출연자 중 개인적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아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수년간 연출했던 코너가 휴먼 아이템 코너였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해왔는데요. 잘 생기진 않아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만들어주신 부모님 덕분에 지금껏 촬영하며 만난 분들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헤어질 때는 꼭 한번 놀러 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죠^^. 

18개월짜리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했던 아이가 장난감 골프채를 들고 골프 스윙을 멋지게 하던 그 아이(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2001년 2월경 방송) 는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해있을까? 할머니와 함께 허름한 집에서 살던 여섯 살 어린이(2004년 12월 생방송투데이 /신인간시대 방송) 는 방송이 끝나고 마을 사람들이 지어준 새집에서 잘살고 있을까? 103세의 나이에도 부동산을 경영하시던 할아버지는 아직 건강히 살아계실까...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인사드려 놓고는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질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바 있듯이 제가 촬영했던 분들과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로 연락을 주고받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더 많은 분의 안부를 직접 찾아가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누구나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기본권인 행복에 대해 묻고 싶었던 것이 제 기획이고 바람이었죠.


 

이제 고민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요? 가끔 인기가요가 표절곡으로 논란이 되기도 하고, 큰 상금을 건 퀴즈프로그램이 외국 방송을 그대로 베끼기 한 형식이라고 밝혀지기도 합니다.

생각대로 퉤!~ 하며 뚝심 있게 준비해서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꼴찌만의 이야기를 꼴찌닷컴에서 진행해야 할까요? 아니면 생각하는 꼴찌가 행동하는 꼴찌로 300만 원의 상금에 도전해 볼까요?

지금이라도 어느 기업에서든 협찬을 해주겠다는 업체가 있다면 전 카메라 하나 들고 그동안 만났던 사연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 영상으로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조만간 꼴찌닷컴이 될지 운 좋게 기회가 주어져 방송을 통해 제작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제 기획을 꼭 실천해서 블로그 이웃분들과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듣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느린 걸음 거북이가 장수할 수 있는 건 끝까지 멈추지 않고 걷고 있다는 것 아닐까요?
다만, 뒷북치는 거북이는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