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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어두운 성장에 관한 영화<파수꾼> 언론 시사회



어제(10일) 오후 2시. 왕십리 CGV에서 윤성현 감독의 영화<파수꾼>의 언론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영화 <파수꾼>은 제 15회 부산국제 영화제 뉴커런츠 부분 수상작이며, 제 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데요.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한 학생의 죽음과 그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버지(배우 조성하)가 죽은 아들의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뒤섞는 구성으로 엮어낸 어두운 성장과 청소년의 어긋난 소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윤성현 감독은 학생의 죽음에 대한 호기심에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고, 매체에서 학생들의 죽음을 기사 한 줄로 간단히 요약해버리는 것을 보며 사람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고민은 사회안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 되었고, 그것이 영화를 만들게 된 제작동기라고 밝혔습니다.


1982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0살인 감독의 나이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는데요.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직접 각본까지 맡은 윤감독은 파수꾼이 가지고 있는 의미인 지키는 자, 진실을 추구하는 자라는 뜻에서 힌트를 얻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이 어두운 성장에 관한 내용인데 그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의 제목을 파수꾼이라고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황해>에서 빛나는 연기로 꼴찌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배우 조성하. 개인적으로 이 분의 팬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데요. 죽은 학생 기태의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조성하는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감명받으면 어떤 조건을 따지지 않고 선택한다고 합니다. 윤감독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고, 나중에 윤감독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면서 윤감독에게 신뢰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 되었다는 기태역의 배우 이제훈. 건방지게 장담하건데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꼴찌를 감정이입하게 한 인물입니다. 배우 박해일과 강지환의 모습이 스크린에서 언뜻 보일 정도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는데요. 날선 눈빛과는 달리 영화를 통해 처음 담배를 피워봤고 연속되는 촬영때문에 열가치의 담배를 피고 OK싸인 후 쓰러졌다는 믿지 못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든 연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올 때 그 연기가 몸에 베는 것인데, 배우 이제훈은 실제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을 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제일 많이 맞은 희준역의 배우 박정민은 개인적으로 윤감독의 아바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연출을 전공하다 배우의 길을 선택해 연기과로 전과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제일 피해를 많이 본 학생으로 비춰지지만 사실은 가장 강한 인성과 내면을 가진 역할을 연기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잘 소화해 낸 것 같습니다.


현재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배우 지수원과 연상연하 커플로 출연중이며 영화에서 동윤역을 맡은 배우 서준영은 대사보다 욕이 더 많았다고 표현했지만, 그가 영화에서 뱉은 욕보다 그의 우직한 연기가 더 잔상에 남습니다.



영화의 축을 이루는 기태,동윤,희준의 캐릭터는 어쩌면 지금도 잔재하고 있는 썪은 뿌리인 학교 폭력을 대변하는 주요 인물인데요. 그 동안 영화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은 배우들이었지만, 영화 <파수꾼>에서는 시종일관 꼴찌의 눈과 귀를 긴장하게 할 정도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었습니다. 제가 영화 <파수꾼>에 심하게 몰입하고 감정이입하게 된 그 느낌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주신 분이 계시는데요. 기태 아버지역을 맡은 배우 조성하님입니다.

 
미숙한 소통방식으로 몸의 대화를 나누고, 여물지 않은 인성의 소유자들이 말 한마디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 그것을 통해 '친구'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어두운 성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파수꾼>은 3월 3일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