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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전과 희망을 통해 초심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 <글러브>




제가 유일하게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 있는데 바로 <슬러거>라는 야구게임입니다. 하루에 한 게임 비슷한 레벨의 상대 유저와 9회말 게임을 즐기는데, 프로선수들의 실명이 그대로 캐릭터화 되어 있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포인트를 모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대전 게임이 승부욕을 자극시키기때문에 상대를 이기기 위해 전략도 세우고 잔머리를 굴릴 때가 많습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9회말까지 1점만 앞서면 이기는 게임임에도 매 경기마다 홈런을 치기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걸보면 승부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단 한번의 1승이 집착이 아닌 도전과 희망일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그들은 지금도 단 1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승리에 대한 집념, 땀과 노력이 그리는 희망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영화 <글러브>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예고편.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프로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하던 김상남(배우 정재영)은 술과 폭력으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악동이자 요즘 트랜드인 까도남의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술 때문에 생기는 사건 사고 때문에 결국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하며 퇴물투수가 됩니다. 어려서부터 그와 함께 야구부로 활동하다가 그의 메니져로서 동고동락하는 정철남(배우 조진웅)의 살신성인덕에 지방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그가 부임된 학교의 야구부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공의 타격소리조차도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입니다. 메이져리그를 꿈꾸던 프로구단 에이스 투수와 청각장애인 야구부 학생들이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에피소드 이것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는 보통 영화를 감상하기도 전에, 이 영화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기에 승리를 하면서 감동을 강요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상입니다. 그런면에서는 영화 <글러브>도 구성이나 소재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영화<글러브>가 잔상이 남는 이유는 배우와 감독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강조하듯이 영화를 통해 '치유'와 '초심'을 간직하게 하고 '승리'라는 뻔한 결말이 아닌 '도전'과 '희망'에 초점을 둔 울림이 있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사진출처: 충주성심학교 홈페이지>

영화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존 인물들에 관한 영화입니다. 2005년 12월 15일  KBS 제1 TV 특집 다큐멘타리를 통해 <“태양를 향해 쏴라”- 청각장애야구부 4년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충주성심학교에서 실제 인물들과 합숙하며,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특히 야구부원으로 연기한 어린 배우들은 평소 해보지 않았던 야구를 연기로 표현하는 것 뿐만아니라 청각장애 및 언어장애를 연기로 표현하는 일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연기하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서로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에서 서로를 붇돋아 주었다고 하네요. 




꼴찌가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제일 먼저 감정이입을 하게되는 캐릭터가 있었는데요. 어렸을 적 즐겨보던 야구 만화의 포수 역 백두산을 연상시키는 투수 김상남의 메너져 정철수였습니다. 정철수 역의 배우 조진웅은 퇴물투수 김상남역의 배우 정재영을 정말 흠모(?)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속에서도 친구 김상남의 화려한 복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데요. 꼴찌에게도 저런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지금 앓고 있는 정신병(?)을 극복하고 치유할텐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배우 조진웅은 영화 전체의 무게중심을 잡을 정도로 든든한 캐릭터였습니다. 영화에서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그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그렇게 돈독했는지 그들의 학창시절 야구부 시절이 생략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잠깐이라도 흑백화면을 통해 함께 야구를 했던 시절을 보여주며, 정철수가 메니져를 할 수 밖에 없던 사연이 소개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영화의 주제가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희망'과 '도전'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어쩌면 사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연상할 만화가 공포의 외인구단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도 그 영화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글러브>의 언론시사회에 관한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강감독은 신인감독 시절 스탭들과 야구경기를 즐겼고, 학창시절에도 중고등부 빅리그 경기는 빼놓지 않고 현장에서 경기를 즐길 정도로 야구광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실미도>로 천만 관객의 첫 스타트를 열었을 정도로 영화 흥행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우는 그가 영화 <이끼>에 이어 흥행으로서는 다소 불안한 소지가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강 감독은 이 영화를 치유에 관한 영화라고 합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다짐을 하는 경우가 있을텐데요. 강감독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 영화의 흥행에만 신경을 썼던 자신을 영화 <글러브>를 통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영화<글러브>또한 상업영화이기에 흥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겠지만, 꼴찌가 감상한 영화 <글러브>가 여느 영화와 접근부터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글의 마지막에 정리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의 모든 배우들이 잔상에 남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는 퇴물투수 김상남 역의 배우 정재영입니다. 이미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야구선수의 연기를 한 경험이 있는 그는 사실 이번 영화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역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배우의 말에 의하면 배팅연습을 천번 넘게 할 정도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지독했다고 합니다. 강감독은 배우 정재영의 영화에 대한 지독한 열정때문에 항상 작업을 함께 할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그의 팬이라 흠잡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왜 저렇게 질러댈까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까칠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까칠함이 그 동안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의 캐릭터와 큰 차별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점이었습니다. 좀 더 누르고 자제된 까칠함이랄까... 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지만 더 농도짙은 혹은 색다른 까칠함이었다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영화에서도 또 까칠한 까도남으로 나올까요?

   

마지막으로 영화<글러브>는 영화포스터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연이 없는 영화입니다. 출연 정재영, 유선, 그 외 출연배우들의 이름을 주연이 아닌 출연으로 명시했듯이 이 영화는 모든 배우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이는 야구라는 경기가 각 포지션별로 한 명의 선수라도 없으면 경기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의 은유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청각장애인 야구부원들의 야구 경기를 통해 영화에서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와 울림도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은 여느 스포츠 영화와는 다릅니다. 

프로구단 에이스 투수 김상남과 중학교 야구부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으나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은 장애인 학생 차명재(배우 장기범)가  야구를 포기하려다가 다시 도전하는 그 과정을 통해 '치유'라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언어 유희일 수도 있지만, '글러브'라는 단어에서 '글'을 빼면 사랑이라는 뜻의 '러브'가 된다고 홍보하듯 영화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도전정신을 느끼게 합니다.  

동티모르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소재로 한 영화<맨발의 꿈>에 대해 꼴찌는 배우 박희순의 현란한 드리블 만으로는 감정이입이 힘들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요. 영화 <글러브>는 어느 배우 하나 없어서는 안 될 주연이 없는, 아니 모든 배우가 주연인 영화. 모든 배우들이 이 영화의 출연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하듯 꼴찌도 영화<글러브>를 통해 초심을 되새기며 몇 년 간 앓고 있는 정신병(?)을 치유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글러브>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치유중인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꼴찌닷컴을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