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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구리소년 실종 실화극! 영화<아이들> 언론시사회 현장





지난 1월 25일 오후 2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라 불리는 미해결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아이들>의 언론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 <아이들>에는 배우 박용우를 비롯해 류승용,성동일,김여진,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의 밀도있는 연기가 인상깊었는데요. 언론시사회 후에 있었던 간담회 현장을 정리합니다.


1991년 3월 26일 오전 8시경 대구 달서구 뒷산에서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색에 동원된 인원이 군인과 경찰 민간인 합계 30만 명이 넘었고 수색기간이 10년 8개월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찾지 못하고 범인도 잡지 못한 안타까운 미해결 사건이었죠. 
개구리 소년 5형제 실종사건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리턴>의 이규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요. 

 
이규만 감독은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형사와 법의학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원치않게 또 다른 소문에 의해 큰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영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이 사회에 어떤 의의를 가지게 될 지 고민한 것이 영화 <아이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과 회의를 느끼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상처입은 부모들을 만났을 때를 상기시키며, 이 영화가 어떻게 보여져야 하고 누구를 위로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상처와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상처의 부피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바람으로 작업했다."며 가슴으로 영화를 찍었고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방송국 다큐멘터리 PD 강지승 역을 맡은 배우 박용우는 유일하게 가공의 인물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요. 시청률만을 의식하는 시사 교양 PD의 기회주의적인 연기에서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사람에 대한 애착과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 배우 류승룡의 연기 극찬에 쑥쓰러운 듯 웃는 모습)
 
연기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인적인 욕심을 놓는게 힘들었다고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고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크게 확장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의 표피적이고 상업적인 부분에 스트레스와 욕심이 많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사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의식이 없어다는 점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고, 그 느낌을 간직하고 진솔한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심리학 교수 황우혁 역을 맡은 배우 류승룡은 "애시당초 애들은 산에 간게 아니야!" 라는 뜻밖의 가설을 주장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는 광기의 교수 역할을 맡았는데요. 자신의 가설이 무너질까봐 더욱 집요해지고 집착하는 역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그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부모들의 상처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슴 먹먹함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개구리 실종사건으로 알고 있는 자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영화에서 확인하시기로 하고... 



 아직까지도 연기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두 배우. 실종된 아이의 부모역할을 맡은 배우 김여진씨와 배우 성지루씨 입니다. 종호 엄마역의 배우 김여진은
 
"잔인한 장면이 있지 않은데도 인간의 잔인함을 느끼게 하고, 온 몸에 긴장이나 힘이 들어가는 걸 풀 수가 없었다. 울 수없는 슬픔같은 게 느껴져서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아픔이 있다. 배우라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점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게 축복이라면 축복인데 지금은 먹먹한 상태다"

라며 아직까지 영화 속 엄마역이 남아 있는 듯 했습니다.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수많은 영화에서 존재감을 확고하게 하는 배우 성지루씨는 실제 녹음 되었던 부모의 음성자료를 자신의 노트북에 저장해 놓고 연습할 정도로 배역에 몰입을 했고, 촬영 전 2~3분 정도 묵념을 하고 고인이 되신 소년의 아버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자신을 통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맘 속으로 전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어디선가 보고 있을 범인이 영화가 잘되서 계속 불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리뷰는 다시 하겠지만, 이날 참석하지 못한 배우 성동일의 연기 또한 영화의 감상포인트일 것입니다. 2월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아이들>은 관객에게 '무관심'에 관한 화두를 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잊혀져 간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서럽고 슬픈 일인지, 색안경 낀 잣대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것인지,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라는 대사처럼 악의 범죄를 저지른 누군가는 응분의 댓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 영화!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슬라이드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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