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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과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마인드 바이러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던 유덕화 오천련 주연의 <천장지구>라는 홍콩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영화 속 주인공인 유덕화가 피웠던 말보루 담배가 조금 놀 줄 안다는 녀석들 사이에서 인기였었는데요.(저는 독해서 못 피웠습니다만...) 전 그 영화를 무슨 이유에서인지(사춘기 시절 여주인공 오천련의 청순함에 흠뻑 취했을 수도...)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난 후, 청재킷을 즐겨 입고 텍트 오토바이를 타며 유덕화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영화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BGM 음을 따서 잘 치지도 못하는 기타를 튕기기도 했었죠. 영화 속 유덕화 캐릭터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 제 뇌 속에 침투해서 그의 말투나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 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20여년 전, 옛 추억을 더듬게 한 책 한권이 있습니다.   

마인드바이러스생각을전염시키는바이러스밈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리처드 브로디 (흐름출판,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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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이 도서의 리뷰를 신청한 이유는 -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 이라는 책 카피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밈meme 이란, 모방의 뜻이 담긴 그리스어mimeme에서 만들어진 용어라고 합니다. 1976년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펴낸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 소개된 신조어로서 '모방 등 유전 이외의 방법에 의해 전달된다고 여겨지는, 문화의 요소'라고 사전에 정의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p4 인용)  



책에서는 모방에 의해 전파되는 문화 요소가 밈이며, 이 밈이라는 용어가 책 제목인 마인드 바이러스의 출발점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마인드 바이러스는 질병을 옮기는 바이러스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해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조금 일찍 술 담배를 시작했던 것도 부정적인 마인드 바이러스가 제 안에 침투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얼마 전, 미니시리즈 <대물>이 끝나고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도가 40%대라는 결과는 드라마를 통한 밈 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요? 

1995년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히게 한 옴 진리교의 지하철 맹독가스 살포 테러사건은 부정적인 마인드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사회 곳곳에서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함께하는 현상은 가장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에서는 누구나 지금 이 순간 마인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요즘 트랜드가 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망이 발달된 시기에 마인드 바이러스는 사람을 이용하거나 혹은 사람에게 득이 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는데요. 

도서 <마인드 바이러스>는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2개의 Chapter로 나뉘어 있습니다. 

Chapter  1. 밈이란 무엇인가?
Chapter  2. 마음과 행동
Chapter  3. 바이러스
Chapter  4. 진화
Chapter  5. 밈 진화
Chapter  6. 성, 모든 진화의 뿌리
Chapter  7. 생존과 두려움
Chapter  8.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되는가
Chapter  9. 문화바이러스
Chapter 10. 종교와 밈 과학
Chapter 11. 설계바이러스
Chapter 12. 우리는 어떤 밈을 퍼뜨려야 하는가
   
'생각을 전염시킨다'는 키워드에 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꼴찌가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라는 목표를 신 나게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정독하게 했습니다. 다만, 점점 인문학적인 내용으로 들어갈수록 딱딱하게 느껴지고 이해의 폭이 좁아져 꼴찌에게는 조금 무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밈 이라는 유전자와 같은 현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감염시키고, 복제하며 바이러스를 생산함에 따라 세상을 밝게 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구제역보다 더 무서운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인드 바이러스겠죠.

책의 마지막 Chapter 인 우리는 어떤 밈을 퍼뜨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행복'을 전염시키는 일을 꼴찌닷컴을 통해 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구가 긍정적인 밈 현상으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한 마인드 바이러스 감염이 될 수 있는 날까지 생각하는 꼴찌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