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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개미! 아이의 엉뚱한 논리와 상상력





올봄에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생긴 일입니다. 아이의 엉뚱한 논리와 상상력이 어른들에게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발상케 하고, 때론 좋은 기획의 컨텐츠로 재생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포스팅합니다.


지난 4월 환절기에 감기에 걸려 하루하루 힘들게 고생하던 아이가 엄마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 "엄마! 개미도 감기에 걸려?"
- "개미도 감기에 걸릴 수 있겠지..."

아침 식사 시간에 아이와 엄마의 재미있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럼 내가 따뜻한 매실차 먹다가 흘리면 감기에 걸린 개미가 그 매실차 먹겠다 그치?"

             

▲ 사진은 故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셨던 카페 귀천에서 마셨던 메실차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을 때면, 아이의 엄마는 항상 따뜻한 매실차를 마시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감기 걸린 개미는 따뜻한 매실차를 먹는다'라는 엉뚱한 논리를 제시했나 봅니다.

 엄마 : "매실차는 달콤하니까 감기 걸리지 않은 개미들도 먹겠지..." 

 아이 엄마가 딸의 엉뚱한 논리를 무시하지 않고, 개미가 달콤한 음식찌꺼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조근조근 설명하려 하자 아이가 엄마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아이...참 감기 안 걸린 개미는 차가운 매실차 먹겠지..."

 엄마  : (ㅠ.ㅠ)

 감기에 걸렸을 때마다 뜨거운 매실차를 마셨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 개미도 따뜻한 매실차를 먹을 것이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지 않은 개미는 차가운 매실차를 먹는다'는 것이 아이의 엉뚱한 논리였던 것 같습니다.


22개월이 되어서야 '아빠' 소리를 처음 들었을 정도로 말이 늦던 아이가 어느 새 글을 소리내서 읽고, 호기심 가득찬 표정으로 이것 저것 따지듯 묻는 걸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때론, 아이의 호기심에 답하기 곤란해 당황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개미도 감기에 걸린다' 라는 명제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아이가 쉽게 할 수있는 상상이었을까? 아이의 투명한 시각과 때묻지 않은 맑은 생각이 그런 엉뚱한 상상과 호기심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아이와 아내의 짧은 대화를 들으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제 때 메모하고 배운다면 굳어지는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윤활유가 되어 생각치못한 재밌는 기획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엉뚱하고 재밌는 논리와 상상력을 메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