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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가 바라본 예술에 대한 단상

제 블로그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놀이터>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비꼬거나 대항하려 만든 것은 절대 아니고, 자신이 꼴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글과 영상으로 놀아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블로그입니다. 한돌님의 <꼴찌를 위하여>라는 노래가사 중 한 대목처럼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거야...' 포기하지 않는 젊은 영혼들과 함께 만들고 자유롭게 뛰어노는 블로그 꼴찌닷컴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창작하는 꼴찌의 글입니다. 



대학교 때 알게 된 친구녀석이 어딜 가자고 해서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실은 그 묻는 타이밍이 약간 늦어서, 대답을 들을 때쯤 저는 이미 분당선 야탑 역에 내리고 있었지요.

우리의 목적지는 분당에 있는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였습니다. (http://www.hanedu21.co.kr)

여기서는 11월에서 12월까지 각종 인문학 관련, 혹은 교양 강좌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 제 관심사를 좀 안답시고 작가가 되는 법! 이라는 김중혁 작가의 특강에 저를 데려다놓은 것이더군요.


소설가 김중혁씨는 <좀비들>, <바나나 주식회사>, <무용지물 박물관>, <엇박자 D> 등 여러 상쾌한 작품들로 활동하고 있고,

막 30대를 탈출하신 분으로, 소설가 김연수씨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단짝이었다고 해요.

말도 재미있게 하시는데다 강연 내용도 예비 작가가 듣기에 알차더군요.

'첫 문장이 다음 문장을 선택한다'라든가, '인물의 이름을 짓고 시작한다', '제목을 지으면 소설이 완성된다' 같은

눈치코치로 알 만한 말부터

'플롯(발단/전개/절정/.....)은 상관없다. 그 중 하나만으로도 작품이 된다.' 라든가

'작가가 상상한 공간과 실제 있었던 공간의 차이로부터 독자가 상상할 여지가 생겨난다.'

'앞뒤 문장이 갖는 내용상의 간격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와 같은 신비하고 아름다운 말에 이르기까지

강의처럼 느껴지지 않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도표와 만화로 이루어진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여기서 다 말씀드리면 돈 내고 본 제가 손해랍니다. 사실은 일일이 기억을 다 못해서 그만.

보통 글쓰기 강연이라 하면 뜬구름이나 몇 덩어리 던져놓고 인간이 먼저 되어라, 는 식이 많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들었는데 말이지요. 두 시간이 쏜살같더군요.


소설가를 실제로 보는 일이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었어요.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뭔가 현실과는 다른 차원에서 레이저포를 쏘고 있을 것만 같은 편견이 깨어지고 말았지요.

연말에 친구에게 색다른 선물을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지하철로 왕복 두 시간 반을 돌았더니 뇌에 삼태기마냥 바람구멍이 송송 나서 정신줄이 들락날락하는군요.

집에 들어오도록 여운을 길게 끌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건

"인생이 예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였습니다.

저는 인생이란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전적으로 찬성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잊혀지지 않는 힘을 갖고 있더라구요.

삶 자체가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소한 무게감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창작하는 꼴찌 -


창작하는 꼴찌의 글에 제 생각을 더합니다.

어제 충무로에 미팅이 있어 나갔다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메트로 예술인 이라는 직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하철 역 안에서 기타리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 시끄럽다는 듯 눈을 흘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한 참동안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나서 모금함에 5000원짜리 지폐를 넣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예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앞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의 몸짓과 표정은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듯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순간이 그 기타리스트에게는 예술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요? 

정말 글을 쓰다보니 예술의 정확한 정의가 궁금해져 검색해봤습니다.

예술 :
1 .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공간 예술, 시간 예술, 종합 예술 따위로 나눌 수 있다.

3 .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요즘은 예술의 형식이 어디 정형화 되어 있나요?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분들이 숙련된 기술로 피터지며 싸우는 것(?)도 예술이더군요. 값진 예술은 아니지만... 

후배의 글에서처럼 "인생이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예술은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마다 인생을 즐기는 방식이 다를뿐이겠지요. 여러분은 아름다운 예술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