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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스티발> 변태들의 합창! 그 속에 담긴 이야기 -19 -

작은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어렸을 적 엄마 젖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란 저는 엄마 젖대신 막걸리를 먹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막걸리를 좋아하고 여자를 보면 제일 먼저 가슴으로 시선이 향하는데 이런 증상도 하나의 페티시즘일 것입니다. 이런 페티시즘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저마다 개성있게 화음을 이루는 합창! 그 속에 변태스러운 음율의 야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 <페스티발>입니다.

페스티발
감독 이해영 (2010 / 한국)
출연 신하균,엄지원,심혜진,성동일,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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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의 일입니다. 선배와 함께 일본에서 4박 5일 동안 두 가지 아이템을 촬영해야 했습니다. 아이템 하나는 좁은 공간에서도 한 번에 실수 없이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었고, 또 다른 아이템은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여성 속옷인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는 아저씨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해서 촬영한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   

첫 번째 아이템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지만, 두 번째 아이템의 주인공 아저씨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 했습니다. 원색의 브레지어를 입고 생활하고 있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브래지어를 입고 생활하는 이유는 단지 편해서였습니다. 영화 <페스티발>에서 그 아저씨를 생각나게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이 영화는 페티시즘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페티시즘은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말하는데요.


페티시즘(fetishism)은 인격체가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원시 신앙 중 하나인 주물숭배와 비슷한 현상이다. 성적 도착증의 하나로 분류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 참조


영화에서는 여성속옥, 구두, 교복을 비롯해서 망치, 오뎅등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이미지들을 페티시즘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소재를 가지고 몇 몇 커플들이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데요. 

  

주로 밤에 일어나는 작업(?)에 있어 자신의 도구가 무척 크기때문에 작업(?)때마다 모든 작품은 완성품이라 착각하는 남(신하균)은 100m 전력질주 하듯 숨 쉴틈 없이 달리지만 결국은 상대선수는 출발도 안했고...그런 찌질이 때문에 성인용품으로 자위를 해야하는 섹시녀. 그 커플들의 이야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인들 중 몇 몇 커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커플은 참으로 정리하기 힘든 커플이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아주머니와 머슴같은 이미지의 철공소 주인아저씨가 표현하는 몽환적인 앙상블. 사디즘과 마조히스트를 표현하려는 맥락은 대충 이해할 수 있지만, 
극 중 찌질이 경찰의 대사처럼 참 개연성 부족한 설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 영화도 그리고 화끈한 에로영화도 아니면서 성적 호기심을 극도로 자극하는 감독의 이미지 장난질.  

  

딸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계속 맘 졸이며 보게되는 시퀀스의 주인공 배우 백진희. 자신이 입던 팬티를 성인용품점에 팔 정도로 성에 개방(?)적인 고등학생이 오뎅파는 청년을 짝사랑하고, 첫 순결의 잎을 청년에게 바치고 싶어하지만,청년 류승범은 <부당거래>의 비열한 판사역을 끝으로 비열한 짓은 그만하려는 듯 여학생을 바른길로 선도하려고 합니다.하지만, 알고보면 그에게도 페티시즘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항상 주장하듯 영화는 관객의 것! 이기때문에 스포일러를 되도록 삼가하려고 했지만, 영화 본 느낌을 정리하자니 어쩔 수가 없네요. 
 


 영화 <페스티발>은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과 남성을 상징하는 운동인 씨름을 버무려 만든 영화에 이어 특정 사물로 인해 성적 충동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소재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을 출연시켜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는 뭘까요?

동연배인 감독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에 무척 부러워하면서 분명 그에게는 이야기를 엮는 기술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합니다. 
이 한 문장의 자막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변의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성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메세지로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심혜진,성동일,류승범,오달수 등(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라하는) 알만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빚어내는 합창속에 의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지만, 좀 더 야했으면 하는 생각하는 꼴찌의 바람은 변태적인 욕심인가요?

생각하는 꼴찌에게 엄마 가슴을 그립게 한 영화 <페스티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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