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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발견한 쥐새끼 죽였더니 안타까워 하던 울 엄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오한이 들 경우 파 뿌리와 생강을 넣어 달여 먹으면 좋고, 목감기에는 도라지를 달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열이 많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기보다는 물기를 꼭 짠 두부와 밀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어 헝겊에 싸서 머리에 올려놓자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자료도 있는데요. 정확한 근거가 있는 지 없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쥐새끼로 담근 술이 뇌졸증에 좋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고향 밭에서 발견한  생 후 며칠 되지 않은 쥐새끼들

2주 전에 부모님도 뵐 겸,머리도 식힐 겸해서 고향에 다녀왔을 때 일입니다.

평소에도 일이 많으신 아버지는 연세가 들수록 편하게 쉬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가만히 집에서 쉬고 계시는 성격이 아니십니다.심지어 지난 해 밭까지 구입해서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셨습니다.
 

상추,배추,무우,고구마 등을 직접 재배하셔서 반찬으로 드시고 계시는데, 어머님만 잔 일이 늘어나시게 되셨다고 가끔 푸념섞인 전화를 하시곤 합니다.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밭에서 일하시던 작은아버지께서 갑자기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쥐새끼를 보여주신다며 비닐하우스 밖으로 저를 데려가셨습니다. 

평소 쥐새끼를 좋아하지 않아 딱히 보고 싶은 맘이 없었는데, 환갑을 바라보는 작은 아버지의 표정이 뭔가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듯해서 막무가내로 거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비닐하우스 입구 한 켠에 나뭇가지와 고추꼭지등으로 5마리의 쥐새끼를 살포시 덮어두셨습니다. 
 


평소 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혐오스러움이 사라질 정도로 선홍빛으로 꼼지락 거리는 쥐새끼들... 쥐에 선입견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새 생명은 신비로웠고 꼼지락 거리는 모습은 심지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조카와 딸에게도 체험삼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않은 쥐새끼라며 알려줬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폭력본능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딸아이는 징그럽다고 도망가듯 피하고, 리틀 강호동이라 불릴 정도로 체격 좋고 힘 좋은 5살배기 조카가 단박에 쥐새끼들을 밟아 죽였습니다. 

들쥐로 인해 유행성 출혈열이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유발될 수도 있기에 아이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가릴 수도 없고 타이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신증후성 출혈열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다른이름 : 유행성 출혈열, 유행성 신장애

: 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신부전을 초래하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Apodemus agarius)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하여 원인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도시의 시궁쥐(집쥐)와 실험실의 쥐도 바이러스를 옮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타액(침)과 대변을 통해서 약 1개월간, 소변을 통해서는 1년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현재까지 감염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보고는 없다.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건조기에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 야외활동이 많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에게서 잘 발병하며(남성 대 여성 환자비율은 약 2:1), 최근에는 소아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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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집에서 고구마와 상추등 밭에서 캔 채소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 어머니께 밭에서 발견한 쥐새끼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얘기를 듣자 마자 쥐새끼가 지금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머니의 표정 또한 뭔가 기대감 가득한 표정이셨습니다.

" 아이들도 폭력본능이 있나봐요. 단박에 밟아죽이던데..."
" 아이고 야... 그 쥐새끼를 왜 죽여...? 술을 담궈야지..."

하시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얼굴 근육이 오그라들었습니다.

" 새끼가 빨갛더나...?"
" 네..."
" 몇 마리나 있었는데...?"
" 5마리요..."
" 빨간 쥐새끼로 술 담궈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마시면 그렇게 좋다던데.."

" 아니 무슨 쥐새끼로 무슨 술을 담궈요...?"

스크롤의 압박으로 인해 그 뒷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