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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사회부적응자의 광기 서린 영웅놀이 <심야의 FM>

몇 달 전, 영웅이 될 운명을 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무의식적으로 영웅이 되기를 갈망하는 욕구가 있는 걸까요?  

불특정 다수에게 공정한 소식을 전하는 방송. 그 방송을 전하는 진행자에 대한 팬덤이 어떤 한 사람에게는 삶의 목적과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사회부적응자의 광기 서린 섬뜩한 이야기가 <심야의 FM>을 통해 전해집니다.

   


커리어우먼의 대명사 아나운서.
그녀들은 스토커가 있을 정도의 스타다?

지금은 품절녀가 된  K 아나운서. 몇 년 전, 그녀의 인기가 절정일 때 그녀는 스토커에게 시달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게 라디오 DJ시절 스토커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 팬이 유명 댄스그룹 멤버에게 본드와 이물질이 담긴 음료수를 건네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토커와 팬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스타가 아니기에 이 대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화 <심야의 FM>은 스토커와 팬이 영화 전체의 흐름을 잡는 축이 됩니다. 
요즘 한 창 논란이 많은 미니시리즈 <대물>의 서혜림을 연상시키듯 극 중 고선영 아나운서(수애) 또한 예고없이 주관적이고 날 선 클로징멘트로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여장부 캐릭터입니다.

앵커자리에서 물러나 심야의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고선영은 다시 앵커자리를 찾기 위해 유학을 결심했고, 동료들의 환송회를 마치고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게 됩니다. 더 이상의 영화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올드보이>의 이우진 과 <심야의 FM>의 한동수
그리고, 악역 연기 잘하는 유지태

보통 스릴러 영화는 관객들이 범인을 찾아가는 미로 속 수수께끼가 묘미인데, 이 영화는 프롤로그가 끝이 나고 영화 타이틀이 뜨고 나면 바로 범인을 공개합니다. 바로 범인이 누구냐가 포인트가 아니라, 사건의 이유가 왜 인지를 알아보는 심리 게임인 것이죠.

마치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 동안 감금된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처럼...

범인 역의 유지태는 인터뷰에서 '<올드보이>의 이우진 역을 능가하는 악역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올드보이>의 이우진과 오버랩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의 캐릭터 몰입은 일품이었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사회부적응자에 관한 짧은 글로 시작한 이유.
영화를 감상하면 아시겠지만, 연쇄살인의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더 섬뜩할 지도 모릅니다.


"기억해 내야 한다. 그 날 방송을..."

또 다른 버전의 영화 포스터 메인 카피입니다.

책임없이 떠도는 언론이나 쉽게 내뱉는 말,말,말들이 어느 사람들에게는 삶의 이유와 목적이 될 수 도 있고, 살인의 개연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머리칼이 서고 오싹했습니다. 

영화 <심야의 FM>이 관객의 호흡을 조아리게 하고 동공을 확장하게 하는 것은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휴먼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마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겠지만, 여섯 살 배기 딸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이 영화는 감정이입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쇄살인범과 목을 다쳐 말을 할 수 없는 딸의 숨바꼭질을 하는 시퀀스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 내릴 정도였습니다.
   
왜 시나리오 작가는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말 잘하는 여장부의 딸이 목을 다쳐 말을 못하는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썼을까요? 이건 꼴찌의 과제입니다.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상상력을 펼치면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가 파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여러분도 기억하지 못하는 말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으신지요?


<심야의 FM> 청취율을 높이는 명품 조연!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조연이 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의 최송현. 조금 어색한 경상도 사투리로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역할을 맡았는데 앞으로 배우 최송현이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관객을 찾을 지 주목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두 배우. 마동석님과 정만식님
특히 선굵은 마초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배우 마동석의 또 다른 캐릭터 도전은 10점 만점의 10점이었습니다. 영화 <똥파리> <원나잇스탠드> 등 독립영화에서 농도 짙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정만식. 곧 이어 개봉될 <부당거래>에서는 어떤 역할로 관객을 찾을 지 궁금합니다.


연쇄 살인마에 관한 이야기는 그만...

2010 한국영화의 의도적인 컨셉인가? 왜 올 한 해는 납치,살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까... 제가 그런 영화만 감상한 건가요?
딸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를 블로깅했던 것이 후회스럽고 글을 삭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린 아이 유괴 납치는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영화는 관객의 것!
생각하는 꼴찌는 영화 <심야의 FM>을 감상하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를 통해 특종을 얻으려는 방송국 기자의 모습.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요?(아...삼천포로 간다)

언론의 자유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오밀조밀한 스토리 구성과 그 속에 담긴 휴먼.

생각하는 꼴찌가 감상한 불편한 휴먼스릴러 <심야의 FM>이었습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1evergreen.tistory.com 에버그린 2010.10.27 12:33

    저두 못본거라 감상평은 자제....
    근데 보고싶긴 하네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projung21/ 카페골목 2010.10.27 12:34

    스토커와 팬의 사이는 종이 한장 차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스토캉과 사랑의 차이도 종이 한 장 일 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nextgoal.tistory.com 티비의 세상구경 2010.10.27 13:14

    먼가 올드보이의 느낌도 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을
    하는것 같아서 관심이 가네요 ^^;;;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0.10.27 14:12

      유지태의 악역이 올드보이의 느낌보다 더 악랄하긴 했어요.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내내 올드보이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지요.

  • Favicon of https://blog.jaea.net 재아 2010.10.27 15:16 신고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랫만에 영화를 보는동안 떨면서 봤습니다. 긴장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0.10.27 20:20

      스릴러 다운 긴장감이 이 영화의 묘미였죠. 전 은수만한 딸이 있어서 더 긴장되었답니다.

  • Favicon of http://dunpil.tistory.com 둔필승총 2010.10.27 20:14

    아, 이거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살짝 봤는데 긴장감이 파팍 돌더군요.~~
    유지태 연기는 알아주잖아요.~~

  • Favicon of http://daywithculture.tistory.com/ 햇살가득한날 2010.10.28 00:44

    이 영화 리뷰만 봐도 확실히 보고 싶어지네요^^ 끌립니다. 유지태의 연기나 수애의 연기 다 기대되네요^^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저녁노을 2010.10.28 07:21

    시간내서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리뷰..잘 보고가요

  •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꽁보리밥 2010.10.28 08:40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더군요.
    최근에 영화보러 간 기억이 언제더라..ㅎㅎ
    너무 야만인생활만 했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0.10.28 08:54

      전 프리랜서라 일없을 때 조조할인을 즐깁니다. 평일 조조 관객없는 극장에서 홀로 감상하는 영화의 맛처럼 달콤한 것 드물죠.^^

  • Favicon of http://neodol.tistory.com 너돌양 2010.10.28 08:56

    요즘 이 영화가 잘 나가더군요^^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0.10.28 08:59

      흥행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배우의 연기와 스토리에 관객들이 만족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pennpenn 2010.10.28 09:19

    마동식과 정만식을 저도 좋아해요~
    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unalpha.com 언알파 2010.10.28 09:32

    개인적으로 참 숨죽이며 바라봤던 영화지요
    팬과 스토커는 한끝차이라는 의미도 담아내고자 했던 것 같은데.
    (영화를보면 팬이라고 왔던 그사람이 자신이 자꾸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오고. 마지막 현장은 미리 와있기까지 하잖아요? ㅎㅎ)
    참 어설프게 담아내서. 그부분은 제가 더 부끄럽더라고요 ㅋㅋ

  •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빨간내복 2010.10.28 09:33

    이런 내용이었군요. 유지태씨는 모습만 봐도 섬뜩한 인상을 풍기는 걸 보니 연기가 물이 오른듯 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봐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alabung.tistory.com/ 젠이♡ 2010.11.03 09:42

    정말 사랑과 집착을구분짓기 어렵듯이, 팬 역시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
    트랙백 살포시 걸고 갈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smudia.tistory.com 스무디아 2010.11.06 13:34

    ㅎ 꼴찌님도 보셨네요. 꽤 유쾌한 내용은 아니였지만 저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봐서 그런지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ㅎ 전 영화를 보고 항상 재밌다. 괜찮다. 별루다. 요런 리뷰밖에 않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꼴찌님의 리뷰에 한번더 영화를 감상하고 가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kkolzzi.com kkolzzi 2010.11.06 13:44

      ㅎㅎㅎ 이 글도 보고 가셨군요. 방금 답글 달고 왔는데.. 딸키우는 입장에서 씁쓸하게 본 영화였어요. 수애와 유지태의 대결도 좋았지만, 배우 마동석의 연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방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