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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여자였다_#3 엄마의 취한 얼굴



20년 만에,
탁사정에서

엄마의 취한 얼굴을 보았다.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것 같은
깊이 패인 엄마의 주름

시어머니 팔순잔치 준비로
엄마는 새벽 5시부터 

여념이 없었을 엄마. 

잔칫날 퍼붓는 소나기는 엄마 맘 같아라.

손님이 하나 둘 
떠나는 그 자리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툇마루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긴 한숨 내쉰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묘한 표정에
엄마의 세월이 담겼다.

호랑이 같던 시어머니 생일 잔칫상 끝내며
술에 취해 노래 부르는
엄마도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