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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 배테랑 흥행감독의 연출력과 불협화음 없는 배우들의 합주

 국내 영화계의 마이더스 손! 강우석 감독의 2010년 프로젝트! 영화 <이끼>가 당초 7월 15일 개봉 예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수요일에 관객을 찾았습니다.

'개봉 하루만에 14만명 육박'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날 정도니 그 동안의 원작에 대한 입소문과 연기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흥행에 대한 청신호를 보이는 것 같은데요. 생각하는 꼴찌의 논리없는 제 멋대로 영화리뷰 시작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영화 줄거리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를 떠나서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나을 듯.  우선, 시사회 영화 시작 전 깜짝 무대인사를 한 배우들 영상 스케치입니다.



7월 7일 시사회를 통해 영화 <이끼>를 관람하고 난 후, 인터넷 만화로 연재된 윤태호 작가님의 만화 <이끼>를 봤습니다. 만화를 보고나니,영화가 원작에 충실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배우들과 만화 속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 것은 캐스팅이 잘 되었다기보다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 개개인이 모두 연기파 배우라는 점이고, 각자의 맡은 역에 밀도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호흡을 가다듬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느꼈습니다.

좌석이 뒤에서 두 번째 줄이었기 때문에 자리를 꽉 메운 관객들의 뒤통수를 보며 분위기를 살필 수 있었는데, 보통 시사회라는 곳의 특징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공짜로 영화를 보는 장소이기 때문에 어수선하기 마련입니다. 1인 2매라는 특성상 친구나 연인사이, 지인들과 함께 보는 자리라 수근거리기 쉽상이죠.  그런데, 많은 시사회를 다녀봤지만 영화 <이끼>처럼 조용히 영화에만 몰두했던 관람 분위기는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름끼치는 눈빛 연기의 두 달인!

내가 선약이 잡혀있던 저녁 약속을 하루 미뤄가며 영화 <이끼>를 빨리 보고 싶었던 이유는 몇 주 전, 구로CGV극장에서 영화 관람하고 나오다가 우연히 본 한 장의 포스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학창시절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이 사람. 아쉬울 정도로 사람냄새 나는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고, 불량스러운 역할을 많이 맡아왔던 배우 정진영. <아는 여자>의 야구 선수 역할이나 <바르게 살자>의 경찰 역할보다 <실미도>와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의 건달역처럼 불량스러운 연기로 더 각인되어있는 이유는 무섭도록 매서운 그의 눈빛 때문일 것입니다.

대머리 분장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는데 영화를 위해 삭발을 한 것이었군요.
바로 눈빛만큼이나 무서운 점이 영화에 대한 배우 정진영님의 열정일 것입니다. 어떠한 영화에서든 주연, 조연의 비중을 따지지 않는 배우. 내가 느끼는 배우 정진영은 차가운 눈매와 뜨거운 열정을 조화롭게 소유한 사람입니다.


또 한 사람, 배우 박해일.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연기력은 손색없는 배우임에 틀림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실, 그 동안 배우 박해일의 출연작에서 그의 연기 때문에 소름이 끼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영화 <연애의 법칙>에서 양아치 스럽게 교생 잘 꼬신다는 느낌을 받은 게 인상적이었을 뿐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스릴러라는 영화의 장르를 떠나서 그의 연기 자체만으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배우 박해일은 <극락도 살인사건>과 <십억> 이라는 스릴러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에서 그의 연기 밀도는 <이끼>와 견줄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왜 배우 박해일의 눈빛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정진영과 박해일이라는 카드의 조합으로 대결구도를 연출한 강우석 감독은 어떤 계산이었을까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니 작품성보다는 제 개인적으로 흥행에 대한 계산이 앞섰을 것입니다. 아마도 강우석 감독님에게 영화는 지극히 상업적인 비지니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필름도 허트로 쓰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짜여진 연출과 치밀한 계획하에 제작이 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 감독님이 필름값을 아까워 한다는 말이 아니죠!~ 그만큼 오랜 준비와 짜여진 동선과 치밀한 연출력이 강우석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흥행 키 중 하나일 것입니다.    


90년대 흥행감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던 그가 씨네마서비스라는 영화사에서 영화제작자로서의 변신을 꾀했을 때도, 그는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영화의 흥행성공을 이뤘습니다.

강우석 감독만의 영화 흥행성공! 공식이라도 있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영화 <이끼>에서도 강우석 감독은 흥행을 미리 계산하고 짐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영화 <이끼>의 흥행 성공을 미리 점칩니다. 마을 세트와 CG처리 외에 제작비가 들어갈 만한 곳이 없었을 것 같고 모든 영화가 마찬가지 겠지만, 손익분기점을 계산해서 영화 제작비를 감안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듭니다. 그 손익분기점은 잘 모르지만, 제 짐작으로는 300만 정도 관객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강우석 감독이 제작한 영화가 모두 흥행 성공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2006년 영화 <한반도>는 호화캐스팅에 거대 자본의 투입으로도 흥행에는 재미를 못 본 케이스였죠. 흥행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논리를 제시할 자신이 없어 생략.

다만, 생각하는 꼴찌가 생각하는 강우석 감독의 흥행 공식은 실미도에서처럼 영화의 주인공은 단 한 사람이 아닌 출연한 배우 모두다. 필요이상의 허튼 제작비는 사용치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영화 이끼의 특별한 홍보 마케팅도 없었던 듯.
 

영화 <이끼>는 배테랑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불협화음 없는 연기가 연주하는 을씨년스런 합주곡!

앞서 거론한 두 배우 이외에도 영화에서 주목할 사람은 출연한 배우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 중에서도 배우 유해진은 역시 능청연기의 달인이었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가 무슨 스릴러냐 코메디 영화지 라고 독설을 퍼붓는데 일조했을 정도였습니다. 영화의 감초 역할은 배우 유해진 말고도 많지만 달콤한 조미료로 영화의 간을 제대로 맞춘 사람은 단연 배우 유해진이었습니다. 검사역의 배우 유준상도 비중을 떠나 잊혀질 만 하면 툭 툭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고, 홍일점으로 출연한 배우 유선은 자칫 칙칙하고 어두운 영화에 촉촉한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이끼>는 배테랑 감독의 연출력과 출연한 배우 모두의 출중한 연기력이 빚어낸 합작품입니다.  

영화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마지막까지 왜?라고 묻는다. 


미리 말씀드렸듯이 다른 영화의 리뷰와는 달리 영화의 줄거리를 생략한 이유는 원작 만화 <이끼>를 보고 영화를 봤지만, 개봉 후 다시 한 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유는 머리나쁜 이유가 가장 크지만 영화는 류노인의 죽음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영화가 끝나기 전 또 다시 영지의 웃음을 통해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줄거리를 생략하고 이 영화를 개봉 후 다시 한 번 더 봐야할 이유입니다.  

2시간 40분 동안의 러닝타임이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종로 파전집에서 함께 막걸리를 한 지인은 이 영화에 스릴러가 어디 있냐며 코메디만 있다고 독설을 내뱉습니다. 분명 이 영화에서 스릴러에 걸맞는 장치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는 약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보통의 스릴러 영화 처럼 괴기스러운 BGM(배경음)을 삽입하면서 관객의 동공을 확장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자극시키는 것 보다 서사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로 승부걸겠다는 짐작이 아니었을까? 

영화 <이끼>는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예술 영화가 아닙니다. 지극히 흥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천노인 역의 배우 정진영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대사에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스크롤이 올라가기 전 영지 역의 배우 유선이 베시시 웃는 장면이 반전이나 호기심또는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가에 대해 고민하며 감상할 영화 <이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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