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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기가 두렵다는 우리 엄마의 30년 전 꿈 이야기


구렁이 꿈을 꾸고 난 다음 즉석복권으로 100만원 당첨되었던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 들려드릴 꿈 이야기는 제가 꾼 꿈이 아니라, 저희 어머니가 30년 전에 꾼 꿈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또한 실제 있었던 일임을 밝힙니다.  

                                                       ▲ 일곱 살 때 쿵푸복을 입고 방 안에서 촬영한 사진

제가 일곱살 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께서는 어디가서 맞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이유 하나로(_자라면서 무척 맞고 자랐답니다.ㅠ.ㅠ_)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동네 쿵푸도장으로 향하셨습니다.
 어딘가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간다는 사실이 싫었지만, 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제 마음은 이내 바뀌었습니다.
도장 구석구석 봉과 창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검은 도복을 입은 형들이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제가 소림사의 어린 승이 된 양...

나름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 관장님의 애정 듬뿍 받으며 쿵푸를 배우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도장에서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그 당시만해도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거의 없었고,알아서 주변을 살피고 길을 건너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로에서 동생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맞은 편 차도 쪽에서 큰 트럭이 크락션을 울리며 오는 바람에 저와 제 동생은 트럭이 무섭다는 생각만 하고 건너 온 횡단보도를 뒤돌아 다시 반대방향으로 되돌아 건너려는 순간, 
저희의 갑작스런 행동에 반대편 차도에서 오던 차량이 급정거를 했고, 그 뒤로 3중추돌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차량 두 대에 마지막 오토바이까지 급정거로 인한 추돌사고였습니다. 다행히 인사사고는 없었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라이방 선글라스를 쓴 기동순찰대 아저씨가 도착하시더니 상황을 파악하셨습니다. 벙어리가 된 양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에게 경찰아저씨는 다친데 없냐고 물으시며 안부를 묻더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어머님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친데 없어서 다행이지만, 항상 조심하고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고 건너야지 왜 미리 건너서 그런 상황을 만드냐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꿈 꾸기가 두렵다는 울 엄마!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제가 성인이 된 후, 우연히 어머니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내용이 어수선하고 좋지 않은 꿈을 꾸면  다음 날 꼭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믿는 어머니는 30년 전, 집으로 돌아와 3중 추돌 사고가 일어난 그 날도 전날 밤 꿈을 꾸셨다고 하셨습니다.

외갓집 마을에는  맑은 개울이 있었는데, 꿈에서 어머니는 그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위에서 하얀 기저귀 3개가 둥실둥실 떠내려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개울가에 왜 기저귀가 떠내려올까 의아해 무턱대고 팔꿈치를 길게 펴시며 떠내려가는 기저귀를 막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셨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 온 제가 3중 추돌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으니, 어머니로서는 당시에 어린 저희에겐 말을 아끼셨지만, 속으론 기저귀를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하셨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어머니의 꿈이고,
그 이후로도 어머니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당신이 꿈꾸기가 두려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지는 일들이 발생한다고 하십니다. 물론, 어머니의 생각이 현실과 꿈을 조각 맞추듯, 퍼즐 맞추듯 임의로 생산 해석하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편으로는 개인만의 독립극장에서 혼자 관람하는 '꿈'이라는 흑백단편영화를 누가 연출하고 어떻게 제작되는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