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꼴찌PD입니다. 

 

검찰개혁을 구호로 뜨거운 민심을 느낄 수 있었던 지난 주말 서초동 현장에 다녀오면서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저는 민정수석 때나 그 이전이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습니다. 잘 생긴 법학 교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민정수석이 된 후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옆에서 국정에 동반자로서 무탈한 항해를 응원할 정도였습니다. 조국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 그와 관련된 보도가 하나 둘 나오면서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만인의 생각과 이견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벌어진 기소 및 지금까지 이어지는 수사의 과정을 보면 나 또한 지난 주말 서초동 집회에 모인 민심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JTBC의 긴급토론, 양측의 팽팽한 주장에 혼란,

바로 어젯밤 JTBC 긴급토론을 시청하는 동안 어느 진영의 편이 아닌 객관적인 시청자 입장으로 양측의 팽팽한 주장을 들으면서 또 혼란은 반복됩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에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청문회를 바로 앞두고 기소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주호영 의원 측의 주장도 그 시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국 장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 잘 몰랐던 저도 서초동 현장에 직접 가서 민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싶게끔 만든 가장 큰 원인은 한 달 넘게 조국 장관의 가족에 관한 검찰의 날이 보통과 다르게 극심하게 날카롭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한다는 숙어와 같이 귀에 익은 이 말은 사실, 대한민국에서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당장 바로 엊그제 홍정욱 전 의원의 딸이 마약을 밀반입한 사실에도 영장이 기각된 걸 보면 도대체 법의 기준은 누가 가늠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조국 장관 가족과의 문제가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조국장관과 직접 관련된 위법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종결된 후에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패널로 참여한 유시민 이사장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시나리오를 들으면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충실한 법조인이라고 생각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제 시선도 살짝 흔들린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윤석열 총장이 검찰청의 수장으로서 제 임무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수사해야 할 여러 문제들을 눈치없이 묵묵히 행하기 위해서도 지금의 입장은 유지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시민 이사장의 시선은 인사청문회 전 내사자료에 의한 보고를 받고 장관 적임자로 판단하지 않았고, 법무부 장관이나 민정수석 보고와 절차를 생략하고 대통령께 직접 보고를 했다, 그럼에도 장관으로 임명된 후 확실한 죄의 입증을 위해 도를 넘는 수사과정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호영의원은 검찰이 수사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 는 말을 한 윤석열 총장에 대한 믿음이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에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저는 좀 더 지켜보고자 합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의 의견이 다수일 때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원칙일 테고, 모르긴 몰라도 법조인 출신이 아닌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을, 무엇보다 검찰개혁을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조국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조국을 향한 검찰의 날보다 무서운 민심의 날

 

여전히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은 민심의 날은 더 무서웠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6시 40분 경 서초역에 도착했습니다. 조국 장관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던 제가 집회 현장으로 향한 이유는 민심을 확인하고 싶었고, 더불어 저 또한 그의 가족에게 향하는 검찰의 날이 넘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직접 목격한 것은 집회현장도 둘로 나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국 구속을 외치는 사람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퇴진을 외치는 구호까지 들립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왜 늘 함께 휘날리는지 늘 궁금합니다. 이들의 마음도 민심이라고 봐야겠지요.

 

서초역에서 나와 집회가 진행되는 무대 쪽으로는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빼곡히 도로를 가득히 메운 인파, 집회의 꽁무니에서 짧게 현장분위기를 체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느낀 분위기로 민심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이긴 하지만, 촛불을 들고 모여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검찰 개혁을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현장에서 담은 영상을 짧게 편집했습니다. 

 

 

바로 내일,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서초동 촛불 집회의 인파를 보면서, 그 안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통령을 욕하고, 조국구속을 외치는 사람들의 외침을 들으면서 곧 모집에 의한 집회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 집회도 민심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대한민국에서 총 칼 들지 않고 치루는 전쟁은 늘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검찰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서초동 집회였다면, 내일 진행될 집회는 어떤 민심일지 궁금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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