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자주 잃어 버려서 3달 전에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이어폰을 구입했다. 잘 사용하다가 오늘 아침 잃어나면서 밟는 바람에 오른쪽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만약, 50,000원짜리 이어폰이었어도 그냥 방에 너저분하게 퍼뜨렸을까? 


싸게 구입한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싸게 구입했으니 단기간만 사용하고 또 싸게 구입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엊그제도 백화점에서 신발 총정리라며 10,000원에 단화를 팔기에 6개월 정도 신을 생각으로 두 켤레를 샀다. 평소 많이 걷는 편인데, 역시 발바닥에 통증이 오기는 했다. 


1인미디어로 활동하면서 비지니스 미팅을 할 때 느껴지는 시선과 대화의 내용을 정리하다보면, 쉽게 말해 내 몸값이 참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낮게 책정된 제작비로 제작할 때가 있지만, 그건 내 마음이 스스로 움직여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고, 그 동안의 경력을 감안하면 어째 내가 총판에서 정리하려고 내다 놓은 물건값처럼 느껴질 때도 간혹 있다. 그래서, 업자들은 외제차를 몰고 보여지는 이미지에 무게들 두는가 보다. 


5,000원짜리 이어폰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았다. 오른쪽이 사운드가 들리지 않는다. 그럼 이어폰으로서의 값어치는 100%가 안 되는 거다. 엉뚱하게 이상한 결론이 내려졌다.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한 값싼 노동력에 움직이지 말자. 클라이언트는 5,000원짜리 이어폰을 대하듯 나를 대할 수 있다. 


소설쓰는 친구가 나더러 왜 바닥을 길 생각을 안하냐고 뭐라 뭐라 혼낸 적이 있는데, 그 동안 수년 동안 바닥을 기었는데, 더 이상 바닥을 길 이유는 없다. 


글로는 근자감 충만한 듯 쓰지만, 그럼에도 콘텐츠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나는 값싸게 굴 수도 있다. 꼴찌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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