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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들에 관한 뉴스는 변할 것이다!

20년 전, 내가 살던 고향에는 중학생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이 있었다.
인원수를 50명으로 제한한 그 조직은 손도끼를 안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조직이었다. 내가 다니던 교내에서도 무리를 지어 군을 형성한 경우가 있었고, 그 무리에 있는 학생의 시선에 거슬려 쉬는 시간마다 불려나가 가슴팍을 맞은 경험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 후로도 수 년동안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는 지역을 불문하고 잊을만 하면 들려오는 암울한 뉴스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일진회나 기타 10대 폭력조직과 기성세대 조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추악한 본능 중 하나가 폭력본능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10대들의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부정적인 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을까? 





그러나, 
이제 무서운 10대들에 관한 뉴스는 학교폭력, 그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며칠 전 저녁, 휴대폰 액정화면에 경쾌한 벨소리와 함께 반가운 발신번호가 표시됐다. 
존경하는 대학 은사님이셨는데,수업시간에 술 냄새 풍기며 꼴통짓 자주 하던 나를 10년이 지나도 보듬어 주시고 진국이라 표현하시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시던 분이었다. 집 근처로 오신다는 말씀에 단박에 달려나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교수님께서는 이번 선거 때 있었던 재미난 일화를 말씀해 주셨다. 

교수님께는 고등학교 1학년생의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과 반 학생들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투표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졌다는 말에 순간 실소를 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학교 회장 선거도 귀찮아하고 몰래 당구장 갈 생각만 했던 것 같은데, 지금 고등학생들의 주권의식은 기성세대 못지 않은 것 같다. 

헌법 제24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라고 정해져 있지만, 현행법상 대한민국에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9세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 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시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10대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권에 대해 반항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8년 전 효순,미순 양의 안타까운 사망은 10대를 촛불세대로 만들었고, 그 후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충분한 정치적 판단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뉴스사이트의 성인물 배너광고와 뉴스를 동시에 접하는 10대. 그들이 몇 년후 투표권을 갖게 되고, 그들의 입김과 글이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전파된다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엊그제 TV 프로그램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친 30대의 표심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그 날 있었던 토론 내용에 대해선 정리할 능력이 안되서 생략한다. 다만 나에게는 예전부터 성향이 달랐던 패널들의 이견대립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말을 끊는 행위며 질문해놓고 혼잣말로 옹알거리는 모습은 적당히(?) 불편하게했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허리를 30대로 보고 있는 그들의 시선에는 동감하나, 그들 뿐만아니라 어쩌면 모든 국민들이 간과하고 무시하고 있는 10대들의 의식이 어떤 변화를 꾀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여섯 살 배기의 딸 아이와 명동 나들이를 나선 적이 있다. 그 날은 모 고등학교의 졸업식 날이었는데 명동 한 복판에서 '학교는 감옥이었다' 라는 푯말을 들고 졸업생들이 생두부를 먹어가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호소문을 나눠주었는데 여섯 살 딸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난감했다. 그 날 상황을 트위터로 전송하자마자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학생들의 행위에 대해 혀를 차며 세상의 무서움을 겪어 봐야 철이든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아직까지도 10대들의 의견과 주장을 제대로 듣고, 제대로 들여다 보려는 기성세대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또한 트위터나 그 어떤 소통의 도구를 통해 지금 현재까지 10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적이 없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 인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이 SNS이고 소통이다 라고 인정하면서 난 10대의 이야기를 듣거나 취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잠시 후면, 이명박 대통령님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선거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인데, 지금 10대들은 심지어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그들만의 의견과 사건에 대한 정리를 했을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님의 기자회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것이다. 

이제 몇 년 남지 않은 대선과 앞으로의 정치판도에 지금 10대들이 어떤 영향과 결과를 가져오게 할 지 그것이 궁금하다. 앞으로 들려 올 10대들에 관한 뉴스는 폭력에 관한 뉴스가 아닌 10대들의 영향력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에 관한 뉴스가 들려 올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세상의 꼴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