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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닷컴 /꼴찌PD의 짧은 생각

페이스북 삭제할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SNS는 시대의 흐름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우리는 사회 관계망을 통해 서비스를 받고 있을까?


2010년 트위터가 국내에 먼저 SNS의 트랜드로 자리매김했을 당시, 한 강연에서 <제 4의 불>의 저자인 정지훈 박사는 향후 국내 SNS는 페이스북이 주요매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꼴찌PD의 짧은 시선으로는 2012년 부터 2013년 사이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트위터 사용자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트위터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광장에 외치는 소리라면, 페이스북은 관계에 의한 네트워크 안에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페이스북은 예상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했고, 구글의 유튜브를 위협할 정도로 동영상 서비스까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 서비스가 아니다. 서비스는 오히려 사용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격이고, 페이스북은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표현이 맞다. 


꼴찌PD 또한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영상매거진KKOLZZINE 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싱어송라이터's 스토리, 오픈마이크 등 개설한 페이지가 많다.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는 공유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SNS의 가장 특화된 힘이자 무기는 바로 공유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거대한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가 공유되는 힘. 


공유는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이 많다. 매스미디어에서 발빠르게 전하지 못하는 뉴스도 바로바로 전달하는 신속성, 신속한 반면 가짜뉴스도 많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이내 집단지성을 통해 걸러진다. 때론,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기도 하고, 반려견을 찾아주기도 한다. 가보지 못한 관광지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간접경험하기도 한다. 이것이 긍정적인 측면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일 것이다.  


그런데, 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진리인 것 같다.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네트워크 사업을 추구하는 목표가 데이터베이스였을 것이다. 페이스북은 '과거의 오늘'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지난 추억을 알림한다. 그런데, 역으로 개인이 삭제하지 않는 한 축적된 기록은 개인의 성향, 취미 등을 누군가가 알 수 있게 만든다.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고향, 살고있는 지역, 가족관계까지도 알 수 있다. 


개인정보마저도 공유되는 것이다. 이 개인정보는 분석을 통해 제품의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고, 정치적으로는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기록된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무리가 생길 경우에 대책은 있는 걸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페이스북의 무분별한 광고, 그 광고를 통해 유출되는 개인정보 


심심할 때 재미삼아 클릭하는 류의 설문이 있다. 이름으로 알아보는 운세, 전생에 어떤 동물이었을까? 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문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클릭하면 제일 처음 메시지가 뜬다.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동의하는가? 에 관한 내용이다. 몇 해 전 이 설문을 운영하는 회사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에서 유통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며칠 전에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다. 


페이스북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이 풀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클릭해서 대충 기사를 읽고 하단에 5개 정도 달린 댓글을 확인했다. 콘텐츠 제작비용도 필요하고, 사업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라 저금리의 정책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을까 상담이 필요했다. 상담신청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난 뒤 클릭을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다시 페이스북에 접속해 기사를 확인했는데, 기사가 아니라 광고 이미지였던 것이다.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란도 없고, 댓글쓰기를 클릭하면 바로 상담신청으로 커서가 이동했고, 기사의 검색 돋보기를 클릭해도 상담신청란으로 커서가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적용된 이미지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지불하고 노출된 기업의 광고였던 것이다. 


상담신청란에 기재한 정보때문에 10여분 뒤에 바로 전화가 왔다. 안내하는 분은 페이스북 서민지원담당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페이스북에 서민지원담당자가 있나? 다시 물었다.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조건을 확인해야하고, 자신들이 조건에 따라 알선해 준다는 것이다. 기사가 아니라 이미지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임을 알아서 상담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하고 통화를 마쳤다.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지불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업체에서도 이 광고를 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페이스북에 지불했을 것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업체만 다를 뿐, 이와 비슷한 광고가 무척 많고, 며칠 사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 광고를 클릭한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고, 자금난에 허덕이며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광고를 접한 사람이라면 상담전화를 통해 실제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의 융자 지원이 아닌 고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캡쳐했음을 밝히며, 해당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바즈 사이트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삭제할까요?


아바즈라는 단체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아바즈는 시민 주도 정치를 통해 전세계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민운동 단체라고 설명하고 있다. 메일의 내용은 이렇다. 


여러분,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0억 개의 페이스북 계정 중 4분의 1이 가짜입니다! 8천 7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트럼프의 지난 대산 승리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정보 조작 작전을 통해 수십억 개의 ‘공유하기’를 생성했습니다. 11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는 미국 하원에서 역사에 남을 증언을 하게 됩니다. 이 엉망진창의 상황을 끝내도록 우리가 정부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을 압박할 기회입니다. 한 번 클릭으로 아래 공개서한에 서명해 주세요. 아바즈가 의회 건물 밖에서 그것을 전달하는 대규모 행동을 벌이겠습니다.  

  


클릭이 망설여졌다. 

나는 페이스북을 삭제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미디어로서 페이스북은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가 공유되고, 불건전한 광고가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페이스북의 각성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해서 제작한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저장하는 것에도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꼴찌닷컴을 만든 이유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겠다는 이유였는데, 나는 지난 8년 동안 꼴찌닷컴을 제대로 운영했는가?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시간에 꼴찌닷컴에 더 신경쓰고 콘텐츠를 기록했어야 했던 게 아닌가? 라는 반성도 했다. 



짧은 생각을 정리했다. 


페이스북을 삭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필요이상의 정보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콘텐츠 기록의 저장 플랫폼의 축은 꼴찌닷컴이 될 것이다. 



ⓒ꼴찌닷컴 

kkolzzip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