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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게 하는 약? 약까지 먹고 공부 잘해야겠니?

중1 때 나름 취미가 공부(?)일 때가 있었다. 같은 반 친구와 시험 때가 다가오면 집에서 같이 공부하곤 했는데, 그 때 그 친구녀석이 잠을 쫓겠다며 각성제를 먹고 공부한 적이 있다. 그 약을 먹으면 잠이 오질 않으니 그 시간동안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는 것이 친구의 변이다. 친구녀석이 한 알 권하는데, 난 보약도 먹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거부했고, 3년 뒤 우린 같은 고등학교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문과반이 3교실, 이과반이 5교실이었다. 그런데 특수반이라 불리는 반이 문과 이과에 하나씩 있었는데, 그 교실에는 상위 50명이 한 반을 이루고 있었다. 우열반이 있었던 것이다. 매 년, 서울대 합격 몇 명이라는 플랭카드를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측에서는 될 성 싶은 녀석들만 집중적으로 가르치자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3학년 3반은 일명 꼴반이라 불렸다. 우리반이다. ㅎㅎ 수업시작하면 도시락을 몰래 먹던 녀석들. 교과서 대신 음란서적을 읽던 녀석들. 책상 숨겨놓고 당구장가서 당구치던 녀석들, 쉬는 시간부터 쭈~욱 엎드려 자는 녀석들. 별 별 얄개같은 친구들이 많았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직업군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꼴반 녀석들이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뉴스에서 공부 잘하게 먹는 약이 마약 성분이라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난 깜짝 놀랐다. 마약성분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약 이 있어?
그 약만 먹으면 공부 잘해? 약치고 있네...


기사를 봤더니 이 약은 공부를 잘하게 하는 약이 아니라 주의력이 결핍되고 정신이 산만한 정도가 지나친 주의 산만증 포어로는 “Transtorno do Déficit de Atenção com Hiperatividade(TDAH)”라고 하며.이 정신산만증은 성인에게도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인데, 학생들에게 공부잘하는 약으로 오인되어 판매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약을 먹어 가면서까지 공부를 잘하고 싶은 건 개인의 욕심이니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욕심이 많으면 많을 수록 욕심은 더 커져버리는 게 사람의 마음.
 
공부하지 말라는 얘기 절대 아니다. 공부는 분명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쳐 버리고나면 후회하게 되고,
가장 기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시기가 중,고등학교 시절이니 공부를 해야함은 마땅하다.


▲ '공부하기 싫을 때 보는 영상' 이란 제목의 유투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dYlme57xn4&feature=related)

약까지 먹어가면서 공부하지말고, 동영상에서의 강사처럼 노력해라.
노력해서 안되면 그건 재능이 없는 것 뿐이고, 그 재능은 공부에 대한 재능이 없을 뿐이지 다른 재능까지 없는 건 아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속담은 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니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고 그 재능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약먹고 공부하는 세상? 아... 정말...
이제 서서히 꼴찌들과 함께 만드는 놀이터를 준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