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19대 대선 선거일이다.
투표는
선택이자 나의 책임이다!
선배의 요청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대선후보들 유세 현장을 한 번씩은 둘러 봤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유세현장을 하루 기록했고, 안철수 후보의 희망토크 현장도 기록했다.
그리고, 오늘 심상정 후보의 신촌 유세 현장과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은 알바가 아닌 개인적으로 기록했다. 이로써 다섯 명의 대선 후보 유세현장을 한 번씩 둘러봤다. 아!@ 광화문에서 청소부를 자처하겠다는 장성민 후보의 연설도 담았다.
'좌측으로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 잡겠다!' 는 홍준표 후보의 유세현장(강원도 춘천)엔 60~70대 어르신들이 태극기를 들고 연호를 하고 있었다. '서민'은 원래 좌파 용어라며 경비원 아버지의 아들, 까막눈 어머니의 아들로 자란 본인이 진정한 서민 정치를 할 사람이라는 공감하기 힘든 말이 기억에 남는다.
유승민 의원의 연설(같은 날 오후)은 안보, 경제 대통령을 강조한 것 보다 사실 찬조연설을 한 황영철 의원이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바른 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외치더니, 그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5시간 장고 회의에 후보 사퇴를 강조한 의원 중 하나가 황영철 의원이었다. 그리고 탈당에 복귀 번복까지. 영~~ 황이었다.
홍대에서 청춘희망토크를 한 안철수 후보를 현장에서 기록한 소감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비호감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고,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 역시 교수출신의 지성인이었다. 그게 다다.
심상정 후보는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연설은 듣지 못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모습과 프리허그하는 모습을 담았다. 푸근한 이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낼 때는 무서운 이모.
마지막은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를 담았다. 지난 대선 때 광화문에서 안철수 후보와 손을 맞잡고 유세를 했을 때의 두 배 이상의 시민이 모였다. 유세 연설 중 어느 소속인지 모르겠지만, 정리해고를 철폐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며 시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든 피켓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시위 자체는 자유가 있다 치겠으나,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을 왜 정권 교체하겠다는 대통령 후보 연설장에서 하는 것일까? 의아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딸의 지지에 문후보는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시민들은 환호하며 격려했다. 연설이 끝나고 애국가 4절을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조마조마 했다. 4년 전에도 현장에서는 정권이 바뀌겠구나 실감했다가 허탈감을 맛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민심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후보가 떠난 그 자리에서 전광판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중년 아저씨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이상이 가감없이 현장에서 느낀 감정이다.
598!
5월 9일 오후 8시까지 투표 시간이다.
투표는 국민의 선택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