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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5. 연필 깎기

후배가 연필 깎기의 달인? 이라는 책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무슨 연필 깎기 책을 소개하냐고 핀잔을 했다. 

아직 멀었다.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한 나는 아직 멀었다. 





그러니까 우리 셋은 2016년도 11월 부터 셋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었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후배와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영문 번역가 후배. 그리고 꼴찌. 우리의 공통 분모는 콘텐츠 제작이었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해 회의를 했던 것이다. 


최종 결정된 아이템은, 


서점에서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찾아서 읽자! 그리고 꼴찌들에게 소개하자! 


아이템 기획부터 꼴찌스럽지 아니한가?


꼴찌 : "출판사에서 싫어하지 않을까?" 

두더지 대표 : "걱정마세요. 제대로 비판하고 제대로 알리겠다는데..." 

형사삘 번역가 : 형님...뭐...그런 건...뭐...음... 괜찮지 않을까요?


나부터 시작해서 셋다 입담이 있거나 카메라 앞에 선 경험이 없다. 그리고 우중충한 남자 셋이서 책 이야기를 한다니 누가 볼까 싶었다. 그럼에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첫 촬영을 마쳤다.





 


첫 번째 아이템은 출판사 두더지 대표인 후배가 선정한 책이다. 


<연필 깎기의 정석>.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이 책에 흠뻑 빠졌다. 이유는 영상 편집이 완료되면 소개하기로 하고, 

이 책에서 울림을 준...내가 책에 밑줄에 별표까지 친 부분을 옮김으로 대신한다. 



연필 깎기가 그렇듯 살다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럴 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 깎으면 되며, 완벽하게 깎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완벽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비겁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면 해요. 


짧은 생각이 스쳤다. 


후배를 통해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을 알게 됐지만, 어쩌면 이것은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꼴찌닷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몇 번이나 흔들리고 서다 가다 멈추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꼴찌는 여전히 연필 깎기의 장인처럼 깎고 다듬고 쓰고 기록하기를 진행중이다. 


샤프가 있어도 연필을 찾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화려한 영상기술과 편집기술 속에서도 꼴찌만의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기대 속에서.


글/사진 ⓒ꼴찌닷컴 

취재 및 제휴 문의 : kkolzzi7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