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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눔의 집을 방문했던 일본 우익청년의 생각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우선, 글을 정리하기에 앞서 논리에 약한 꼴찌가 민감한 사안인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기록의 차원에서 블로그 꼴찌닷컴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하는 꼴찌의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밤샘 농성하는 대학생들의 소녀상 지킴 행동이 보름을 넘어 섰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은 


소녀상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강제 소환하겠다는 뉴스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 '자발적으로 참여한 매춘부였다'라는 일본 국회의원의 망언이었다. 






2016년 12월 30일.1,0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수요집회 


제 1211회 정기수요집회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여느 때보다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였다. 정기수요집회 사상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모인 적이 있었을까?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어림잡아 1000여 명은 넘어 보였다. 







정기수요집회 후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해산하는 시민들과 달리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무리를 지어 똬리를 친 대학생들이었다. 




사실, 처음엔 대학생들이 어리게만 보였다. 나중에 알게 된 부끄러운 사실은 소녀상 곁에 모인 대학생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피해사실과 공식적인 사과를 얻기 위한 활동을 한 대학 동아리 단체였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대학생들의 저항은 2016년을 대표하는 시대적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역사에 대해 무관심한 어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12.28 합의 후 떠오른 10년 전 기억, 

일본 우익청년의 나눔의 집 방문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2006년 7월. 

10년 전 일이다. 


2006년 8.15 광복절 특집 방송으로 방영된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편에는 일본 우익청년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는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당시, 나눔의 집에 방문한 일본 여고생들이 있었다.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일본 여고생들은 할머니들이 과거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 주신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우익청년의 시선은 달랐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그는 시종일관 나눔의 집에서 겪는 상황에 대해 부정했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갖고 있는 신념과는 정반대편에 서있는 낯선 존재들. 아오키씨에게 먼저 손을 내민 쪽은 할머니였다"  _ 당시 방송 나래이션.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우익 청년이 만나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 할머니께서는 차분하게 일본 우익청년과 대화를 나눴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할머니께서는 떠올리기 힘든 과거를 일본 우익청년에게 차분하게 설명하셨다. 쉽게 치유 받을 수 없는 과거의 흔적. 60여년이 지난 이야기를 일본 우익청년에게 전하는 것은 하소연이 아니라 역사의 증언이었다. 


하지만, 일본 우익청년은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난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교육되어지는 것이기에...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할머니께서 기억하는 이야기를 일본 우익청년은 고분고분 듣고 있었다. 한참을 듣던 그가 할머니께 질문을 했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할머니를 데려간 사람이 조선사람이라는 답변을 들은 우익청년은 태도가 급변하면서 당시 일본 총리였던 고이즈미의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는 대답을 했다.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SBS스페셜 <일본 청년 아오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캡쳐화면 



우익청년의 말을 통역으로 전달받은 할머니는 야윈 손으로 가슴을 치셨다. 





'벽에 턱 막힌 느낌이었을까...할머니는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당시 방송 나래이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할머니. 60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 진 흉터를 드러냈지만, 30대의 우익청년에게 그 상처는 조선사람에 의한 상처였고, 이미 한일협정에 의해 해결된 문제라는 인식이었다. 


할머니께서는 결국, 2008년 3월... 세상을 떠나셨다. 

故 문필기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10년이 지난 2016년 1월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말이다. 


▲2016년 1월 18일자 JTBC뉴스 캡쳐 화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의 생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무엇을 사과했다는 것인가...?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 강제연행을 보여주는 설명은 없다는 주장이었다. 





10년 전 한국에 방문한 우익청년과 똑같은 주장이다. 당시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님은 아오키씨에게 1938년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모집에 관한 공문서 자료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익청년은 끝내 자료를 인정하지 않았다. 





끝내 자료를 부정하던 우익청년은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 촬영과 편집을 맡았던 나는 일본우익청년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이해와 사과, 용서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2016년. 젊은 대학생들이 소녀상 곁을 지키고 있다. 



대학생들이 소녀상 곁을 지키는 것은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상징이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일 것이다.그런데 공권력은 대학생들을 법의 잣대로 가늠하고 심판하려 한다.   


칼바람 난무하는 한파에 노숙하는 대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되기에 마냥 노숙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공권력을 앞세운 강제성이 아니라, 이해와 설득이 필요할 것이며 그 역할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인,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닐까.



    



본문에 사용된 SBS스페셜 방송장면과 JTBC뉴스의 한 장면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의 저작권은 SBS와 JTBC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