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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친구들을 위한 친구들의 나눔 공연.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얼마전 산악인 최강식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청소년 오지탐사대 신체검사 건으로 서울에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얼굴을 봐야겠다 싶어 서로 중간 지점인 왕십리에서 만나 소주 한 잔 즐겼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처음 방문하신 분을 위해 산악인 최강식을 짧게 소개하자면, 



 


2013년 12월 24일, SBS스페셜 다큐드라마 2부작 <하얀블랙홀>의 촬영 차 10일 간 네팔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생에 첫 히말라야 원정을 경험했는데요. 저질 체력으로 원정대에서도 항상 꼴찌였던 제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속도를 맞춰 준 사람이 바로 산악인 최강식이었습니다. 





그는 10년 전 히말라야 촐라체 등반 당시 불의의 조난 사고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자료화면에서는 열 손가락과 발가락이 동상에 걸려 새까맣게 변했는데도 살았으면 된 거라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던 산악인 최강식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원정 당시에도 발에 통증이 심했을 겁니다. 강인한 산악인 최강식은 오히려 항상 뒤쳐지는 꼴찌를 챙기는 상남자였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에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에게 꼴찌가 푹 빠진 건 당연한 일이죠. 그렇게 꼴찌는 하얀블랙홀을 통해 최강식과 박정헌 대장 그리고 박준우PD 덕에 네팔과 첫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네팔 지진 복구를 위해 친구들을 위로하는 친구들의 나눔.




 



꼴찌에겐 소중한 추억이 있는 네팔의 지진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무방비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그 세상 어떤 나라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혹시 여진이나 또 다른 강진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랬지만, 며칠 전 또 다시 네팔에 강진이 일어났고 사상자는 더 늘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 와중에 구호활동을 하겠다는 NGO단체에서 힌두교를 믿어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얼척없는 망언으로 대중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홍대에서는 '친구가 샤티에게' 라는 이름으로 네팔 지진복구를 위한 모금 공연이 있었습니다. 


오픈마이크 공연을 통해 알게 된 홍대 씨클라우드 카페에서 16일, 17일 이틀에 걸쳐 뮤지션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열린 공연이었는데요. 


공연 수익금과 관객이 후원한 금액을 이주노동자들이 귀화해서 만든 단체를 통해 네팔지진복구를 위해 후원한다고 했습니다. 







'샤티'란 친구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한 사람들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눔을 함께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네팔인이 아니라 방글라데시에서 귀화한 이주노동자이기도 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정민아씨가 참여한 토요일 공연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꼴찌는 일요일 공연을 통해 후원을 함께 했는데요. 나무를 좋아한다는 싱어송라이터 시와씨의 노래를 듣는 동안은 조용한 숲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두 번째 나눔을 함께 한 뮤지션은 사이였는데요. 싱어송라이터 사이씨는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 이라는 슬로건으로 버스킹을 할 때 촬영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정감가는 목소리의 소유자지만, 삶에 대한 시선은 평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에게서 풍기는 냄새는 무엇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같은 자유라고 느껴졌습니다. 노래를 잘하고 기타를 잘 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주 짧게 네팔인으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곡명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네팔 출장 때 셀파에게 직접 들은 적 있던 음악이었습니다. 짧게 촬영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마지막 공연은 싱어송라이터 연영석씨였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처음이었지만, 첫 공연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생길 정도로 느낌있는 뮤지션이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그의 공연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이주노동자들이 앵콜을 외쳤는데, '간절히! 간절히!' 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팬덤이 얼마나 대단해서 이렇게 앵콜을 간절히 외치나 했는데... 그의 노래 중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가 있더군요. 유투브 영상을 통해 그의 노래를 감상하세요.










꼴찌는 방송 연출을 하면서 운 좋게 많은 나라를 다녀 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 니제르, 에티오피아 등 오지를 많이 다닌 편인데요. 많은 출장 경험 속에서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출장이 네팔 출장이 될 것입니다. 





산악인 최강식과 박정헌 대장과의 인연. 그 두 산악인을 통해 산과 사람 사이의 끈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묵묵히 기다리고 지켜 봐주는 히말라야의 거산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늘 가득 수놓은 듯한 별이 빛나는 밤은 꼭 한 번 다시 경험하고픈 풍경이기도 합니다. 




 


네팔 출장 동안 꼴찌를 도와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거운 촬영 장비와 배낭을 운반해 준 네팔 현지 셰르파들인데 그 어떤 뛰어난 등반가라 할 지라도 히말라야 등반에 있어 현지 셰르파의 도움 없이는 등반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꼴찌도 이들이 없었다면 트래킹 자체를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네팔지진으로 현지 셰르파들도 많은 피해를 얻었을 것입니다. 16일 17일 이틀 간 열린 '친구가 샤티에게' 공연의 후원금이 현지인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은 관심과 정성이 큰 기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