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오늘은 우크렐레의 경쾌한 연주와 감성 가득한 사연이 담긴 노랫말을 전하는 뮤지션, 만년 소녀 정미이모의 <저기서 걸어오는 저 사람>이라는 곡을 소개합니다. 먼저 영상으로 노래 감상하시죠.
싱어송라이터 정미이모를 알게 된 곳도 합정역에 위치한 카페 씨클라우드였습니다. 현장에서 노래를 들을 때는 노래 가삿말이 혼잣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의 노래에는 경험에 의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싱어송라이터들은 자신의 삶을 노래로 기록하는 또 다른 다큐멘터리스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기 걸어오던 저 사람> 이라는 노래에서 중요한 장소는 바로 햄버거 집입니다. 이 노래는 정미이모의 실제 이모가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작사 / 작곡된 노래라고 합니다. 정미이모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노래의 사연을 들어보시죠.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이모님 실화예요.
일제시대부터 스스로 옷 만들어 입으시고 방석에 이불에 앞치마에 커튼에 온갖 것을 만드셨어요.(제 혼수감 다 만들어주시고 가셨어요. 물론 그 혼수감. 세월이 너무 흘러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 다 줬지만요.) 평소 다른 어르신들과 달리 핏자 스파게티 햄버거등 한마디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셨어요.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나셨죠. 요즘시대에 태어나셨으면 디자이너로 한 이름 하셨을지도 몰라요.
이모님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햄버거가 드시고 싶으셔서 홀로 집근처 햄버거매장에 가셨어요. 뭐 그 날도 여지없이 이모님이 만드신 바지를 입고 나가셨을지는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매장 문을 열고 계산대까지 가기도 전에 점원에 의해 "나가시라"는 저지를 당하셨었죠. 어느 날 밤, 어머님이 눈물을 꾹 참으며 그 상황을 제게 말씀해 주셨어요. 저도 꾹. 눈물 참으며 그 얘기를 들었죠. 물론 제 방에 돌아서서 엉엉 울었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이모가 그런 상황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내가 여태 다른 이들을 함부로 내 잣대에서 평가했을거라는 생각에 더욱 혼돈스러웠구요.
암튼.
자신이 대하기 불편해 보이는 외모. 그러니까 지나치게 값비싼, 반대로 너무 값싸보인다거나 불편해 보이는 옷이나 악세서리. 그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거죠.
어차피 모두가 원하는 삶은 다 같지 않을까 싶었어요. 모두가 추구하는 건 흔히 말하는 행복. 등 따숩고 배 든든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손도손 하하호호 사는걸 원하는게 아닐까..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그 행복을 가볍게 여겨서도 빼앗아도 안되지않을까해서 만든 노래여요.
편견,
세상에서 가장 그릇된 시각. 나와 당신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외모만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걸 판단하지는 않았을까요?
지금 당신 앞, 저기 앞에 걸어오는 사람을 단지 사람으로 대해 주세요.
저기서 걸어오는 저 사람은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