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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오히려 제가 힐링이 됩니다" 트위터 자원 봉사단의 승가원 정기 봉사활동 동행기

 

 

 

 

새해에도 블로그 꼴찌닷컴을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의도는 변함이 없다.

 

지난 3년 동안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봉사를 실천한 모임이 있다.

바로 트위터 자원 봉사단

 

 

 

 

 

트위터 자원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몇 년 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이금모씨다.

 

 

 

 

이금모씨가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 자원 봉사단이

사회복지시설인 승가원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임이 3년 동안 유지될 줄은 몰랐다.

 

 

 

 

 

조계종 산하의 승가원은

지적, 지체 장애인들을 보호하는 시설인데,

 

트위터 자원봉사단은 매월 둘 째주 일요일에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청소, 목욕보조, 식사보조 등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날 첫 정기모임 오전반에 참석한 인원은 스무 명 남짓했다.

각 반별로 인원이 배정됐다.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쓰레기를 대신 버리고,

 

 

 

 

 

 

목욕보조에 나선 봉사자들은 양말부터 벗고

욕실로 들어가 아이를 목욕시켰다.

 

 

 

 

 

 

 

 

개인적으로 자원 봉사자들의 가장 큰 역할은

장애아동들과 말벗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봉사자들과 아이들이 언어로써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교감은 언어로써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눈빛만으로도 가능한 것이다.

 

 

 

장애 아동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것 아닐까.

 

 

 

 

 

이날 같은 과 대학생들이 모여 봉사에 참여한 이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예뻐 보였다.

 

그들 옆에서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어려운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셔터 소리마저도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카메라를 캐비닛에 넣고 식당 청소를 도왔다.  

 

아이들 점심시간에는 사회복지사의 지시에 따라

목을 가누기 어려운 장애아동에게 점심을 먹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사회복지사님이 

숟가락을 가져가셨다. 

 

나도 서툴고, 아이도 불편해 보였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일은

많은 봉사자에게 어려운 일이었는데,

 

어려웠던 이유는 자원봉사가 끝나고

운영자 이금모씨의 설명으로 알 수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어느 장애아동이 자원봉사자의 손을 꼭 잡은 모습

 

 

이금모씨가 승가원에 자원봉사를 실천한 지 다음 달이면 만 3년이 된다고 한다.

 

그는 승가원의 아이들이 말을 하기 어려울 뿐이지,

누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자주 찾아오는 사람인지,

이 사람이 재밌고 따뜻한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이 나에게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푼다면

이 사람이 왜 이러지? 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일요일 오전, 내 딸과 놀아줘야 할 아빠로서의 의무를 뒤로하고

트위터 자원봉사단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모임이 3년 동안 지속해서

봉사활동을 실천해 왔다는 데 있다.

 

2년 동안 할머니 상 당하셨을 때를 빼고

한 번도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았다는 30대 중반의 한 남성은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감정이 메말라가는데,

 

이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놀고 나면 

메마른 감정도 채워지고 인간적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제가 힐링이 돼서 돌아갑니다"

 

라며 월 초에 스케줄을 잡을 때 승가원 봉사 일정을 

제일 우선으로 한다고 했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봉사에 참여했다는 대학생들은

 

"봉사를 마치고 나니, 일요일 잠만 자고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보람도 느끼고 좋다"

 

라며 뿌듯해 하는 모습이었다.

 

 

 

 

봉사활동을 통한 소통은 좋은 느낌을 낳는다

 

 

오전반 봉사활동을 마치고 난 후 시간이 되는 사람은

근처 식당에 모여 점심을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트위터 자원 봉사단이 3년째 유지되고 지속하는 비결은

 

봉사인원은 매년 교체되지만, 

중심이 되는 원년 멤버들이 꾸준히 모임의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봉사에 참여한 대학원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승가원 말고도 다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나마 승가원은 지원이나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트위터 자원봉사단이나 이와 비슷한 모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2시간 남짓한 시간을 지켜보면서 제가 얼마나 느꼈겠습니까만은

분명 2~3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각박한 사회에 큰 의미임에 틀립없습니다. 


그분들을 비롯해 봉사를 실천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트위터 자원봉사자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